[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부동산 시장의 계속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단지 내 상가의 인기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인 에프알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LH공사에서 신규로 공급한 단지 내 상가는 총 118개 점포로, 이 중 97개 점포가 낙찰되어 82.2%의 낙찰률을 보였다.

서울 강남지구, 서초지구를 비롯해 인천 가정지구, 부개지구, 김포 한강지구, 평택 소사벌지구 등의 지역에서는 공급된 점포가 100% 낙찰되었으며, 특히 평택 소사벌지구 A-1블록은 101호가 예정가 대비 3.5배에 이르는 고가에 낙찰되는 등 평균 예정가 대비 낙찰가가 2.2 배가 넘는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성남 중동지구와 단대지구는 각각 20%, 30%의 낮은 낙찰률을 보여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상반기의 단지 내 상가 낙찰율도 각각 83.0%, 88.8%를 기록해 금융위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경기 불황에도 지난 3년간 단지 내 상가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도 평균 157% 정도로 일부 과열 양상을 보였던 지역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이처럼 단지 내 상가의 인기가 높은 것은 지속적인 경기 불황에 더해 저축은행 사태와 유럽발 경제 위기 등으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일반 상가에 비해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 내 상가의 장점이 부각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해 상반기의 경우 전체 공급 상가의 93%가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서울, 경기 지역에 공급된 것도 높은 낙찰율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LH공사의 사업들이 축소, 연기되면서 단지 내 상가의 신규 공급이 2010년 상반기에 341개 점포에서 2011년 상반기 242개, 2012년 상반기 118개로 지난 3년간 급속히 감소하고 있어, 공급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도 단지 내 상가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에프알인베스트먼트 김보성 대표는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임차인 수급이 안정적인 단지 내 상가의 장점이 투자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단지 내 상가는 점포의 지역적, 개별적 요인에 따른 유불리가 크고, 입점 업종이 한정적이며 비교적 영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익률 확보를 위해서는 일반 근린 상가에 비해 보다 다각적인 상권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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