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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코웨이 매각 가격 오르나…하이마트 MBK 인수로 롯데쇼핑 공격베팅 가능성
[헤럴드경제=조문술ㆍ도현정 기자]하이마트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로 기울면서 웅진코웨이 매각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생겼다.

하이마트를 놓친 롯데쇼핑이 지금까지의 소극적 스타일을 버리고 공격적인 베팅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웅진코웨이 유력 인수후보로 시장에서 거론되는 GS리테일도 계산이 복잡해졌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하이마트 인수 경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MBK는 하이마트 재입찰에서 주당 8만원대 초반을 제안, 7만원대 후반을 제시한 롯데쇼핑을 제쳤다.

이에 따라 다음달 첫 주로 본입찰이 예정된 웅진코웨이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마트를 놓친 롯데쇼핑이 기존의 방침과 달리 웅진코웨이 인수에 전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세계 이마트가 전자랜드를 품고 가전양판사업을 강화함에 따라 유통 라이벌인 롯데로서도 다급하게 됐다. MBK는 하이마트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 빠지게 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우선 웅진코웨이의 매각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웅진코웨이 매각 가격은 1조3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까지 편차가 크다.

지금까지는 하이마트는 롯데쇼핑, 웅진코웨이는 GS리테일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었다. 웅진 측도 큰 가격차만 아니라면 사모펀드보다는 현재의 기업문화를 유지할 수 있는 대기업에 매각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마트가 MBK로 넘어간 지금부터는 롯데쇼핑은 물론 중국 국영업체인 콩가와도 경쟁해야 한다. 당초 이달 29일로 예정됐던 우선협상자 선정은 콩가의 요청으로 일주일 가량 연기돼 자금력이 보강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갑자기 3파전으로 확전됐다”며 “웅진코웨이는 시간까지 벌게 됨에 따라 매각액은 소폭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전날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임유철 H&Q 대표 등 하이마트 대주주들과 주식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인 대주주 지분 65.25% 기준 가격은 1조2500억원에 달한다.

하이마트 가격이 예상 외로 낮은 것에 대해 IB업계에서는 “노조가 없고 영업이익률이 15%나 되는 회사와 경영권 분쟁과 대주주 비위가 있는 회사가 함께 매물로 나왔다. 하이마트에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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