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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두산·넥센 ‘서울 형제의 난 ’
세팀 5할 승률 놓고 치열한 싸움


두산과 넥센, LG의 순위 싸움에 서울 하늘이 조용할 날이 없다. 현재 두산과 넥센은 공동 4위에, LG는 이들에 한 게임차 뒤진 6위에 올랐다.

프로야구 개막 후 6월 24일 경기까지 세 팀의 성적표는 모두 흐리지만 기류는 약간 다르다. LG와 넥센의 날씨가 ‘흐림’이라면 두산은 ‘차차 갬’에 해당된다. LG와 넥센은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상위권에 올랐으나 최근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5할대 승률을 맴돌고 있다. 반대로 두산은 특유의 뚝심이 되살아나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특히 LG가 잔뜩 찌푸렸다. 주말 롯데와 3연전을 모두 내줬다. 그 중 2번은 허탈한 역전패였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 7패 1무로 지난해 ‘6월의 악몽’이 되살아난 것 아니냐는 흉흉한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설상가상 마무리 봉중근이 지난 22일 경기에서 세이브 기회를 날린 뒤 애꿎은 오른손으로 소화전을 때려 부상을 당했다. 이미 외야수 이진영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뒤 눈에 띄게 하향 곡선을 그리던 성적이 곤두박질칠 위기다. 이번 주 상대할 팀도 하필이면 상대전적 2승 6패의 ‘천적’ KIA와 부동의 1위 SK다.

넥센도 중심타선의 줄부상으로 울상이다. 이택근은 손바닥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날이 잦다. 이달 들어 타율도 0.208로 떨어졌다. 이택근은 삼성과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모두 선발명단에 들지 못했다. 팀은 2패 뒤 1승을 챙겨 간신히 5할 승률을 지켰다. 홈런 1위(19개)이자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 강정호의 부상 이탈은 더욱 치명적이다. 순식간에 공수 양면에서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올 시즌 넥센의 최대 위기다.

두산은 최하위 한화에 3연전에서 1승만 챙기며 다소 아쉬운 주말을 보냈지만 두 이웃보다는 사정이 한결 낫다. 지난달 11승 15패로 저조했던 성적은 이달 들어 투타의 안정 속에 5할대 승률로 복귀했다. 특히 22일과 23일 한화에 아쉬운 역전패와 굴욕적인 영패를 당했지만 24일 윤석민의 연장 10회 결승포를 앞세워 8-7로 승리,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손시헌이 왼쪽 발목 부상 악화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큰 부상이 아닌데다 허경민이란 대체자원이 있어 든든하다.

두산과 넥센은 오는 26일부터 목동에서 3연전을 벌인다. 넥센으로서는 위기 속에서 진정한 강팀인지 아닌지 입증할 수 있는 시험대다. 두산 역시 혼전을 벌이는 중위권에서 탈출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동시에 그대로 주저 앉을 수도 있는 위기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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