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화물연대가 지난 2008년 6월 이후 4년 만에 무기한 총파업을 결의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파업 출정식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부산항과 평택항 등 국내 주요 항만의 수출입 물동량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는 25일 오전 7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
화물연대는 표준운임제 법제화, 차주 운임인상 및 면세유 지급, 노동기본권 보장, 산재보험 전면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는 24일 부산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갖고 총파업 승리를 위한 조합원 총회와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이날 조합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석대동 석대쓰레기매립장 화물주차장에서 조합원 총회 및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구체적인 행동요령과 투쟁방향을 밝혔다.
부산지부 조합원들은 25일 오전 2000여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제2차 출정식을 강행하는 등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파업이 강행되면 부산지역 3만5000여명 비조합원도 대다수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의 경우 지난달 20피트짜리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사상 최대인 155만2000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 물량의 75%(전체 물동량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도 25일 총파업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의왕ICD 정문 앞에는 화물차주들이 대부분 차량을 세워둔 채 파업출정식을 준비하고 있다. 전체 물동량의 3.2%를 차지하는 평택항도 같은 분위기다.
국토해양부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행위에 대해 주동자를 사법조치 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 화물차주는 38만여명이며, 이들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은 1만2000여명이다. 하지만 화물차주로서의 같은 입장인 나머지 차주들이 화물연대 파업에 호응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유럽발 금융위기 속에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추진될 경우 수출입 물동량 수송 차질은 물론 세계항만 경쟁력에서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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