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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규 연예칼럼] 미스코리아대회, 대중성 회복 필요하다
성의 상품화와 상업성 논란으로 진통을 겪었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지상파 방송에서 사라진지도 벌써 10년이다.

페미니즘을 추종하는 각종 여성 단체들의 반발로 미스코리아 대회뿐만 아니라 각종 미인대회들이 지상파에서 사라지고 있는 요즘 미인대회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도 현저히 줄었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지상파 방송사는 미스코리아 대회를 중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익을 추구해야하는 방송사가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고 자본주의의 획일적 美를 자행한다는 여성단체들의 항의와 목소리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빈틈을 타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각종 대회는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인터넷이나 홈쇼핑, 영상물 등 부가적인 매스미디어에서는 여성의 성적인 아름다움을 상품으로 한 아이템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여성의 성과 무관한 일반 광고에서도 여성의 노출을 극대화시키고 성적매력을 어필한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지상파 방송에 등장하는 아이돌, 케이블이나 버라이어티에 출연한 여성 연예인들의 노출은 섹시함을 넘어서 낯 뜨거울 정도로 치마길이가 짧아졌다.

현실적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미스코리아 대회는 오히려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평가를 통해 외모, 지성, 인성, 창조성, 겸손 등 다양한 섹션을 평가하며 한국의 美를 대표하는 미인을 선발하는 대표적인 대회일 뿐이다. 왜 유독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노출이 있다는 수영복 심사를 비난하고 성을 상품화했다는 강경한 여론을 형성하는 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치어리더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고, 수영복 차림의 레이싱 걸을 보기 위해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하고 노출을 이용하는 특정 방송 프로그램들을 즐겨 시청하는 것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면죄부가 된다. 사회구조적 프레임이 시간적 변화와 사회구조적 결함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되고 표출될 수 있지만, 음성적이고 눈을 자극하게 만드는 이미지로 돈을 버는 비상식적 흐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상파를 탔다고 해서 미스코리아 대회를 성 상품화라고 비난하고 여론몰이를 하고 흑색선전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여성이 상품화로 변질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이 상품화로 극화되고 대중은 TV라는 커뮤니케이션 장치를 통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미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표를 던져 참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심사위원들의 눈으로만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들 선정에 불만이 있다면, 최근 방영되고 있는 리얼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시청자들도 문자투표를 통해 참여해 일정 퍼센티지를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하는 제도이다. 심사위원 점수가 70%대라면, 온라인 사전투표 10%, 시청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자투표 20%의 방식으로 전국민이 지상파를 통해 눈여겨보고 모두가 미스코리아 대회의 심사위원이 되는 분위기 조성마련이 요구될 지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미인대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회복할 것이고, 고정된 美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절대적 美’가 탄생할 것이다. 미스코리아 대회는 앞으로도 외모와 몸매만 본다는 여성성의 상품화, 외모지상주의, 사치문화를 양성한다는 안티들에 맞서 싸울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대중이 납득이 가고 공감할 수 있는 대중 참여제도를 도입해 진보할 필요가 있다.

▲ 사진=이호규 서울호서전문학교 언론홍보팀장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한국전문기자협회 전문위원
-미스코리아 경북 심사위원

이호규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hose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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