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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투병중에 엮어낸 두 성인의 삶
침샘암으로 투병 중인 소설가 최인호(67)가 장편소설 ‘공자’ ‘맹자’를 펴냈다. 장편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공자’와 ‘맹자’는 2008년 암 판정을 받기 전, 2007년 1월 완간한 대하소설 ‘유림(儒林ㆍ전 6권)’을 모체로 삼고 있다. ‘유림’은 공자로부터 맹자, 노자, 순자 등 사상가와 공자의 정치적 이상을 구현하려 했던 조광조, 이기일원을 주장한 이율곡, 유교의 완성자 퇴계에 이르기까지 유교의 정신적 흐름을 선 굵게 그려낸 대하소설. 이번 소설은 그 가운데 공자와 맹자 두 사상가의 얘기만 따로 추려내 독립된 별책으로 꾸몄다. 이 구상은 작가가 ‘유림’ 집필 당시부터 계획했지만 투병하느라 멀어졌다가 지난봄 갑자기 불이 지펴졌다고 작가는 ‘작가의 말’에 털어놨다.

“2천5백년 전 공자가 살던 춘추시대와 그로부터 백 년 후 맹자가 살던 전국시대가 오늘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작가는 “이 신춘추전국의 어지러운 난세에 이 책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적었다.

소설 ‘공자’와 ‘맹자’는 두 철인의 사상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끌고 가지만 사상을 해석해 나가는 작가의 이야기가 덧붙여져 오늘의 관점으로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다. 말을 아끼고, 너무나 공손한 나머지 ‘말을 잘 못하는 바보’로 보였던 공자, 끊임없이 논쟁을 벌이고 싸운 ‘유가의 투장’으로서 언변이 뛰어났던 맹자의 모습,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분리를 주장한 맹자에게서 영국 산업혁명의 불씨를 본 작가의 해석 등 고전을 최인호 소설로 만나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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