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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글로벌 초석 쌓기…중국 등 亞시장 공략
<1> KB금융지주
단·중장기 2단계 해외전략 수립
인도·동남아와 트라이앵글 구축
해외인재 年150명 채용 계획

국민銀 해외점포 연내 3곳 추가
금융 본고장 유럽 M&A도 겨냥


유럽발 재정위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경제의 혈관(자금줄) 역할을 해 온 글로벌 금융 플레이어들이 한층 치열해진 생존경쟁의 가시밭길로 내몰리고 있다. 유로존 주요 은행들의 위기는 금융시장에서도‘ 대마불사(大馬不死. too big to fail)’의 시대가 가고‘, 살아남는 자가 곧 강자’가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역설적으로, 지난 외환위기 이후 내부자 경쟁에만 몰두해 온 국내 금융그룹들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의 장이 마련된 셈이다.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의 자산경쟁을 넘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도 높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글로벌 금융시장 재편의 기로에서‘, 세계로 다시 뛰는’ 5대 금융그룹의 경영전략을 살펴보고, 향후 전망을 진단해 본다.

“해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출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와 정서가 우리와 맞는 아시아권을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올해 위기를 지나는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격화될 것이며, 내년이 지나면서 해외 금융회사들의 M&A가 엄청나게 활발할 것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KB금융의 해외진출 전략을 단기와 중ㆍ장기 2단계로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아시아 개도국을 집중 공략하고, 브랜드 인지도와 해외 네트워크의 기반이 확보된 후에는 M&A 시장 참여 등을 통해 금융 본고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 플레이어라는 최종 목표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기초체력부터 탄탄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선 지역적으로는 아시아, 정책적으로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산규모 369조원을 자랑하는 KB금융의 해외자산 비중은 2% 안팎에 불과하다. 국내의 여타 금융그룹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빌딩 3층에 KB국민은행 호치민지점을 열었다.

외환위기와 연이은 금융위기로 해외 사업 상당부분을 철수한 데다, 그동안 글로벌 플레이어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 구축작업이 상대적으로 미흡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행장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메가뱅크 논의가 활발해 진게 사실”이라면서도 “아직은 해외에서 경쟁력있게 뛸 수 있는 인재들이 부족하다. 금융그룹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 바로 인프라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KB금융은 작년부터 연 100명 이상의 해외 MBA 소지자와 해외 대학ㆍ대학원 출신들을 채용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150명을 선발하기로 하고, 채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의 글로벌화 전략에서 선발대 역할을 하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광저우와 호치민 등 7곳에 해외지점, 캄보디아 등 3곳에 현지법인, 하노이에 해외 사무소를 각각 두고 있다.

또 지난 20일에는 인도 뭄바이에 사무소를 개설함에 따라 해외 점포가 총 12 곳으로 늘어났으며, 올 하반기에는 오사카 지점과 베이징 지점 및 중국 현지법인을 추가 개점할 계획이다.

이찬근 KB국민은행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은 “지난 1월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법인과 베이징지점 설립에 대한 예비인가를 받았으며 금년 하반기 본인가 취득 후 1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며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주요 전략시장에 전진기지를 구축한 후에 현지화를 통해 해당 지역의 영업기반을 확대, 해외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KB금융 해외투자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카자흐스탄 BCC(Bank Center Credit)가 지난해 약 2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도 호재다.

지난 2008년 8월 KB국민은행이 지분 41.9%를 인수한 BCC는 2010년 7월 어 회장 취임 당시 투자금액 9540억원 중 3000억원 이상의 투자손실을 기록되는 등 큰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이후 윤종규 금융지주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BCC스페셜팀’이 지속적인 경영관리에 나서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KB금융은 또 해외 네트워크의 최대 전략지인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작년 연말 중국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중국공상은행(中國工商銀行)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지난 1월에는 금융분야 연구교류 확대를 위해 KB경영연구소가 중국공상은행 도시금융연구소와 앙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5월 국내 거주 중국인을 대상으로 중국공상은행 제휴 체크카드인 ‘중국공상은행 KB국민 Be*Twin 체크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중국 등 아시아권 공략을 통해 해외자산 비중을 두자릿 수로 늘리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져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양춘병 기자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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