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그룹에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신동규<사진> 신임 회장의 출근을 앞두고서다.
농협금융지주는 신 회장에 대한 선임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취임식을 열지 말지, 신 회장이 언제부터 출근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그만큼 농협 내부가 복잡하다는 얘기다.
신 회장은 21일 기자와 통화에서 “출근까지 며칠 더 걸리지 않겠는가. 지금은 할 말이 없다”면서도 “안(농협금융)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봐야 (내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반발에 대해 그는 “대화를 통해 풀겠다. 노조가 무엇을 원하는지 들을 예정”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그러면서 정부ㆍ농협중앙회와 관계도 언급했다. “정부도 출자한다고 하고, 중앙회와 관계도 고려해야 하고, 농민단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농협노조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신 회장 출근저지 투쟁 여부를 집중 논의한다. 노조는 그동안 낙하산 인사 반대를 천명했다. 신 회장은 모피아(옛 재무관료) 출신이다.
노조는 특히 정부와 중앙회가 경영개선이행약정(MOU)을 체결한 것을 놓고 ‘노비문서’라며 총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2일 신 회장이 취임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전까지 노조의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