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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하라 감독, 불륜 미끼로 야쿠자에 1억 엔 뜯겨 파문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일본 프로야구단 요미우리(讀賣)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原辰德·53) 감독이 과거의 부적절한 여성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전직 야쿠자(조직폭력배)에게 거액의 돈을 건넨 사실이 밝혀져 경질 위기에 놓였다.

일본의 시사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20일 발간한 최신호를 통해 “야쿠자 2명이 지난 2006년 8월 하라 감독에게 그의 옛 여자가 쓴 일기의 사본을 들이대며 1억 엔(약 14억6000만원)을 요구하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슈칸분슌에 따르면 일기의 사본은 요미우리 선수단이 원정경기 때 투숙한 호텔의 직원이던 여성이 1988년에 작성한 것으로, 하라 감독 외에 당시 선수 2명의 이름이 더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라 감독은 당시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야쿠자에게 돈을 건네주며 무마했다는 것.

야쿠자 2명 중 1명은 2007년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후 사망한 야쿠자의 선배가 2009년 4월 요미우리 구단에 문제의 일기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협박해 경찰에 체포됐다. 구단은 이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파악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라 감독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구단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2004년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을 맡고 있는 하라는 지난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일본 국가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국민적인 야구 영웅이다. 이 같은 부적절한 관계와 야쿠자와의 금전 거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하라 감독의 사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요미우리 구단은 이날 긴급기자 회견을 열고 하라 감독이 돈을 건넨 사실을 인정했지만 “돈을 받은 사람은 야쿠자가 아니라 일반인”이라며 보도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요미우리 그룹은 폭로 기사의 배후로 기요타케 히데토시(63) 전 구단대표를 지목하고 있다. 기요타케 전 구단대표는 와타나베 쓰네오(86)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인물로 지난해 말 와타나베 회장에 반기를 들었다가 회사에서 축출 당했다. 요미우리 그룹은 이날 공개한 하라 감독 명의의 편지를 통해 기요다케 전 구단대표에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일원이었던 사실을 자랑으로 여겨달라”며 “아직 늦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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