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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교복사업 매각 추진
유통사업 강화 실탄 마련 풀이
SK네트웍스가 교복사업 매각을 재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유통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웅진코웨이,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이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에도 교복사업 매각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2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교복 브랜드 ‘스마트’를 매각하기 위해 인수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2분기 내, 늦어도 오는 8월 중으로 매각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인수 희망 업체들을 대상으로 교복 관련 사업 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는 시장 점유율 23.8%로 교복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전체 매출액은 1000억원 가량으로 SK네트웍스의 전체 매출액 대비 0.5%(이상 지난해 기준) 수준에 불과하다.

SK네트웍스의 주요 사업 부문인 휴대전화 판매와 주유소 운영 사업도 통신비, 유가 등 정부 규제가 심해지면서 향후 큰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시장 상황이 흘러가고 있다. 최근 오피스텔 등 부동산과 비즈니스 호텔 사업이 호조를 띄면서 이를 위한 성장 동력으로 교복사업 매각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와 하이마트의 예상 매각 금액이 각각 1조5000억원, 1조원 등 인수를 위한 금액만 2조5000억원 이상이 필요한 만큼 교복사업을 팔아서 인수 자금에 보태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재계에 불고 있는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 바람’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동반성장위원회가 교복을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으로 분류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기업 계열사 중 교복사업을 운영하는 곳은 SK네트웍스가 유일하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지난달 패션 등 4개사 분사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회사 성장방안으로 패션사업을 분사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교복사업은 SK그룹의 모태이자 SK네트웍스의 전신인 선경직물이 1970년부터 시작한 SK의 전통 사업 중 하나다. 매각이 완료되면 SK는 42년만에 교복시장에서 철수하게 된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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