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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목소리’ 내는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지난 5년간 외부 활동을 자제했던 홍석조 BGF리테일(구 보광훼미리마트)회장이 사명과 브랜드명을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자기 색을 알리는 경영 행보에 나섰다.

홍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2년간 사용했던 ‘훼미리마트’라는 상호명을 ‘CU(씨유)’로 바꾼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사명인 ‘보광훼미리마트’는 ‘BGF리테일’로 바꿨다.

BGF리테일은 1990년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본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들여왔다. 이후 편의점 업계 1위에 오를 때까지 22년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나 가맹점주의 편의 등을 고려하면 브랜드명을 바꾼다는 것은 큰 도전이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기업하는 사람의 목표는 나 자신의 브랜드, 나 자신의 정체성을 가진 기업(을 이루는 것)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길을 갔다”며 독자 브랜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또 “기업이 탄탄대로를 달려도 막다른 길에 이르는 방향으로 가면 미래가 없는 것이고, 험한길을 달리더라도 앞이 터진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독자 브랜드 구축이 기업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BGF리테일의 편의점 사업은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바탕이 된 만큼, 일본측과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다. 간담회 현장에 동석한 이건준 전무는 “일본과의 이견에서 합의점 찾는게 2년 정도 걸렸다”며 그 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BGF리테일이 2년여의 줄다리기도 불사하며 독자 브랜드 구축에 공을 들인 배경에는 홍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홍 회장의 의지는 이날 이례적으로 언론 앞에 직접 나선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홍 회장은 2006년 광주고검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2007년부터 BGF리테일을 이끌어 왔으나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이제까지 없었다. 본인이 직접 “얼굴이 알려지지 않아 일선 매장을 둘러보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번 행사로 얼굴이 알려지면 이마저도 어려울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건넬 정도였다.

홍 회장은 향후 편의점에만 머물지 않고 사업을 다각화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현재 유통산업은 업태간 경계가 흐려졌다. 일본도 과거에 편의점 사업 성장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노령인구 증가 등을 맞으며 새로운 성장가능성을 주목하게 됐다”라며 “과거의 형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요구에 따른 편의점의 발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BGF리테일이 향후 사업분야로 잡은 것은 소매유통-물류업 외에도 식품제조-외식, 정보-생활서비스 등으로 삼각구도를 이루고 있다. 홍 회장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2020년에는 매출 10조의 종합유통서비스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라며 미래상을 밝혔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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