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통진당 당권 ‘양姜대결’…다급해진 혁신위
구당권파 당권장악 시도 위기감
강병기 前부지사 사퇴 종용속
최대세력 민노총에 지지 요청



통합진보당 차기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구당권파가 강병기 전 경남부지사를 앞세워 당권 장악을 시도하자 혁신비대위의 위기감이 주말을 고비로 확산되고 있다.

강기갑 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우고 있는 혁신비대위 측은 ‘크로스보팅’을 쥐고 있는 민주노총의 표심(票心)을 적극 자극하는 등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또 혁신비대위에 일정 정도 찬성 입장을 밝혔던 강 전 경남부지사의 후보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

울산연합과의 연합을 통해 당권 재탈환 작전을 펼치고 있는 당권파에 맞서기 위한 카드로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심상정 의원은 지난 17일 ‘통합진보당 혁신을 위한 제안서’를 내고 “통진당은 노동 기반 위에 확고히 선 진보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노동정책과 노동위원회의 대폭 강화를 주장했다. 이번 제안서에는 유시민ㆍ노회찬ㆍ조준호 전 대표도 서명했다.



혁신비대위 측의 이 같은 행보는 민노총의 표심을 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진성당원 7만5000여명 가운데 과반에 육박하는 3만5000여명이 민주노총 소속이어서 이들의 투표가 사실상 차기 당대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노총은 공식적으로 ‘이석기ㆍ김재연 의원 사퇴’를 골자로 한 혁신비대위 쇄신안을 지지하고 있지만, 울산연합이 당권파와 연대를 꾀하면서 표심이 갈라지기 시작한 점도 작용했다.

민노총 내 당권파 조합원 수(15~20%)도 상당해 벌써부터 ‘양강(兩强)’을 놓고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노총 게시판에는 “진상조사위가 재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석기 김재연) 두 국회의원의 진로를 언급할 수 없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통진당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통진당에 조건부 지지철회를 선언한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혁신비대위는 이에 따라 울산연합을 막판 회유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강 혁신비대위원장이 강 전 경남부지사를 지난 17일 만난 데 이어 18일에도 만나 불출마를 권유할 계획이다.

강 위원장은 전날에도 강 전 부지사에게 “현재 오랫동안 농민운동을 같이한 사이인데, 낡은 질서를 고착화하는 데 선두로 나서는 것이 우려된다. 쇄신의 길에 함께하자”고 설득했다.

이는 당내 현재 구도로는 투표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혁신비대위 측은 유시민 공동대표를 비롯한 국민참여당계와 심상정ㆍ노회찬 의원 등 진보신당 탈당파, 인천연합의 지원을 받고 있다.

강병기 전 부지사는 울산연합과 경기동부연합, 광주전남연합이 우군이다. 수적으로는 양측이 비등하지만, 조직력의 차이는 크다. 강기갑 위원장 측은 참여계, 진보신당 탈당파, 인천연합, 전농 등 여러 정파가 모여 일사분란하게 조직표를 동원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