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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블세븐’ 시가총액 4년새 2兆 증발
2008년 금융위기후 거래급감
강남권 재건축도 5조 사라져
지방시장 20조 급증과 대조적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등 버블세븐의 주택 시가총액이 4년새 2조원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재건축 주택도 5조원이 공중으로 증발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간 부동산시장 불황으로 이들 지역 주택거래가 위축되고 덩달아 주택 가격도 곤두박질치는 등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자들이 대거 주택 구매에 나서며 아파트 시가총액이 20조원이상 급증하는 등 버블세븐이나 강남권 재건축 주택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년간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28조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새로 들어선 곳은 시가총액이 늘었지만, 수도권 버블세븐과 분당 등 1기 신도시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거래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대표적 투자상품인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2012년 6월 현재 86조1264억원이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91조5486억원보다 6.3%(5조4000억원) 적은 규모다. 특히 강남구 재건축 시가총액이 3조8000억원 가까이 증발해 가장 하락폭이 컸다.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등 버블세븐의 주택 시가총액이 4년새 2조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5조원가량이 사라진 반면 부산 등 지방은 20조원이상 급증하는 등 큰 대조를 보였다.

또 부동산 광풍의 진원지였던 서울과 수도권 일대 버블세븐 지역은 시가총액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6월 현재 435조11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년새 버블세븐에서만 1조7102억원이 증발하는 등 2조원 가까운 돈이 사라졌다. 같은 기간 버블세븐을 제외한 서울ㆍ수도권지역 시가총액은 11% 증가하는 등 정반대 현상을 보였다.

수도권 지역도 1,2기 신도시간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 1기 신도시 5곳의 시가총액은 2008년 8월 대비 16% 빠진 106조690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요 2기 신도시는 2008년 이후 새 아파트 입주가 꾸준히 늘면서 시가총액은 34조9181억원으로 급증했다. 2기 신도시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곳은 ▷화성 동탄1신도시로 11조2326억원이다. 다음은 ▷성남 판교신도시 9조1322억원 ▷파주 운정신도시 4조266억원 순이다.

지방은 대부분 시가총액이 늘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증가액이 20조4909억원에 달한다. 주택 구매에 나서며 실수요자가 늘어나면서 지방 아파트 시가총액을 크게 끌어 올렸다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전북이다. 전북은 2008년 8월 19조1003억원에서 올해 6월엔 30조8762억원으로 증가폭이 38%를 차지했다. 새만금 개발 호재와 조선소 등 기업체 임직원 수요가 대거 유입에 따른 아파트 가격 상승이 전북 아파트의 시가총액을 키웠다는 게 부동산114의 평가다.

경남(72조 18억원)과 부산(120조 2445억원) 등도 시가총액 상승률이 높았다. 마창진 통합과 거가대교 개통, 부산에서 이탈한 수요 유입 등이 아파트 시가총액의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의 경우 2009년 전세가격 상승세 촉발로 아파트 값이 오른 데다 값비싼 해운대 최고급 주상복합 단지까지 입주하면서 시가총액이 가파른 상승세를 탄 것으로 조사됐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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