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중국 지린(吉林)성이 국내 48개 기업과 3조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한국-지린성 경제무역 교류회’에서 랴오위안시, 창춘시, 홍도지업유한공사 등 지린성 내 48개의 인민정부ㆍ기업들과 롯데, 한국소프트웨어전문기업협회, 한승기계 등 국내 48개 기업은 파트너기업과의 개별 투자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력 산업분야는 농업, 건설, 에너지, 유통, 관광 등 다양하며, 논의 중인 투자금액만 중국돈 213억 위안,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3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 자리에는 한ㆍ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중국 차세대 지도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쑨정차이 지린성 당서기와 천웨이건 부성장, 가오푸핑 부비서장 등 지린성 관료ㆍ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측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설영흥 현대자동차 부회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김성한 외교통상부 제2차관,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용덕 한중교류협회 회장, 이수성 중한교류협회 명예이사장(전 국무총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손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ㆍ중 관계가 20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제도와 문화, 관습의 차이를 극복하면서 교역과 투자에 힘써온 양국 기업인들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며 “향후 한중 경제협력이 확대되려면 양국 기업인간 잦은 접촉과 정보교환 그리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함께 이루어질 때 기회에 머물지 않고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린성은 중국의 대표적 중공업 중심지로 최근 3년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13%를 넘어서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특히 우수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자동차, 석유화학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어 한국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방한단을 이끌고 온 쑨정차이 당서기는 “올해 한ㆍ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간 경제 협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린성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관심과 투자를 주문했다.
쑨정차이 당서기는 1988년 공산당 가입 후 최연소 장관(농업부), 최연소 성(省)당서기에 취임하며 차세대 지도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지린성 투자환경에 대해 발표한 천웨이건 부성장은 지린성이 향후 중국 동북아지역의 대외개방 창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지린성은 남한 인구의 절반인 2700만명이 살고 있으며, 수도인 창춘을 중심으로 약 2만여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린성 내 옌벤(延邊)조선족자치주의 설립 60주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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