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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진’ 점점 몰입도 생기는 송승헌 연기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송승헌은 현대에서는 합리적이지만 현실적인 실력파 외과의사 진혁이었다. 인간 냄새는 덜 나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1860년대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그는 진실된 마음을 지닌 따뜻한 의사로서 변했다. 권력자인 좌의정도 치료하지만 토막촌의 서민 백성들, 성병에 노출된 기방 기생들을 찾아다니면서 의술을 발휘하는 훈훈한 의사다.

조선시대에는 변변한 의료장비나 시설이 있을 리 없다. 그래서 고군분투하는 진혁의 활약은 더욱 빛이 난다. 열악한의료 환경의 진혁 옆에서 영래(박민영)는 마치 나이팅게일처럼 환자를 간호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 진심을 나누게 된다.

좌의정 아들이 금궤를 얻기 위해 양인(서양 사람)에게 성접대를 하는 바람에 매독에 걸리게 된 기생 계향(윤주희)을 치료하는 송승헌의 모습은 감동을 선사했다. 단 하루라도 밝은 얼굴의 계향을 보려고 실제 역사보다 68년이나 빨리 페니실린 제조에 성공했으며, 고문을 당한 계향이 있는 감옥에까지 가 치료해준다. 


진혁은 그까짓 기생 하나 살리려고 약제를 개발하냐는 권력층의 비아냥을 듣고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권력이 있건 없건 환자라면 누구든 치료해야 한다는 의사의 열의고 진심이다.

냉철한 의사 진혁이 가슴 따뜻한 의사로서 변화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토막촌 화재 사건이다. 진혁은 무자비한 권력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는 백성들을 보면서 비로소 그의 마음 속에서 진심이 우러나오게 되었다. 민초들의 괴질을 치료하다가 자신도 역병에 걸린다.

조선시대에 현대 의학적 지식과 의술로 고군분투 하고 있는 송승헌은 과거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고 편안해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갈수혹 안정된 연기로 진혁의 진심을 시청자들이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송승헌이 퓨전사극 진혁에 캐스팅됐다고 했을때 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데다, 너무 잘 생겨 사극복장을 했을을때 몰입도가 방해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진중하면서도 차분한 가운데 기지를 발휘하는 그의 연기는 오히려 진혁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송승헌의 연기가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럽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사람의 생명부터 살려야 한다며 진혁이 보여주고 있는 열의와 고뇌는 충분히 감동적이고, 동경으로 시작했던 진혁에 대한 감정이 점점 커지고 있는 영래와 미묘한 감정을 나누는 송승헌도 썩 잘 어울린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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