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새누리 지도부-非朴 주말회동, 경선룰 갈등 매듭 조짐
[헤럴드경제=조민선ㆍ손미정 기자]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경선 룰’ 갈등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겉으로는 친박(親朴) vs 비박(非朴)계 간 갈등이 격화된 모습이지만, 물밑에선 황우여 대표와 비박 주자들 간 만남이 추진되고 있다. 15일 서병수 사무총장이 비박계 대선주자들의 대리인들과 만남을 갖고, 16일에는 황우여 대표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박 주자들과의 연쇄 회동을 갖는다.

새누리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13일 비박 3인방(정몽준ㆍ이재오ㆍ김문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제 (양측이)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안다. 결국 만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안 만나고 경선 룰 문제가 풀리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중재하에 박 전 비대위원장과 3인의 비박 주자들 간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비박계 의원은 “박 전 비대위원장의 참석 여부가 중요하다. 그게 곧 진정성 아니겠느냐”며 박 전 비대위원장이 직접 나서 경선 룰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직접적인 제안이 이뤄진 탓인지, 비박계도 전날과 달리 한층 수그러든 분위기다. 신지호 전 의원(김문수 지사 측)은 “정치라는 게 꼭 모 아니면 도, 이렇게 나가서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다”면서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해왔지만, 저희는 절충할 의사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물밑 접촉이 본격화되면서 경선 룰과 관련해 시간을 벌기 위한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비박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경선관리위에서 진행되는 논의를 잠정 보류하고, 런던올림픽이 끼여 있으니 시기도 좀 늦췄으면 좋겠다”며 시간벌기에 나섰다. 황 대표가 비박 주자들에게 제안한 4가지 안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친박계도 원색적인 비판을 삼가고 비교적 목소리를 낮췄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한 여야 찬반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또 “황 대표가 경선후보 예상자들을 직접 개별적으로 만나서 의견 수렴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이재오ㆍ정몽준ㆍ김문수 세 분 뿐 아니라 임태희ㆍ안상수 후보를 만나 의견을 듣고, 박 전 비대위원장도 따로 만나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요구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비박계 후보들의 입장을 조율하는 창구를 당내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대표가 후보들을 개별적으로 만나서 진정성을 말씀해 달라”고 밝혀, 갈등의 접점을 찾으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새누리당은 이와 함께 최고위 산하에 경선기획단을 설치, 논의 창구로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황 대표와 서 사무총장은 최고위 산하에 이러한 이름의 경선 룰 논의기구를 둘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경선 룰 논의기구에 대한 결론이 나면 내가 후보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면서 “오늘 결론에 따라 박근혜 전 위원장을 포함해 모든 후보를 만나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