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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잇는 김두관 지지선언…성난 경남민심 달래기용?
도지사 중도하차 반대여론 비등

출마 촉구로 명분 힘 실어주기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선출마 선언을 7월로 미룬 가운데, 그의 출마를 촉구하는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지사직을 중도에 그만둬야 하는 것에 대한 경남 도내 여론을 달래면서 김 지사에게 출마 명분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문재인 상임고문 등 다른 대선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만회하는 차원에서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을 비롯한 영남출신 전직 국회의원 및 장관급 인사 16명은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지난 10일 원혜영ㆍ김재윤ㆍ민병두 등 11명의 민주당 의원이 김 지사의 대선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연 지 나흘 만이다.

표면상으로는 김 지사에 대한 촉구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은 ‘김 지사를 한번 봐달라’는 경남 도민에 대한 호소다.

김 전 국회사무총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지사가 약속한 4년 임기와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임기에 대한 부담을 다소나마 풀어주는 측면도 사실 있다”고 말했다. 이근식 전 행자부 장관도 “김 지사가 경남도민들의 만류로 (대권경쟁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더 큰 일을 위해 중앙으로 뛰어달라고 촉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남도민들의 반대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차윤재 경남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경남도민들의 정서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도지사나 잘하지’다. 택시를 타건, 길에서 묻건 마찬가지”라면서 “일반 도민의 70% 정도가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로서는 자신의 텃밭인 경남의 여론 악화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12일 열린 저서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에서도 “제가 올 연말에 승리할까요” 등 대선출마를 사실상 선언하는 발언을 하면서도 “7월쯤 야권 대선경선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꼬리를 뺐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지사가 당당히 밀어붙일 것 같지만 실은 경남 여론을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쉽사리 오르지 않는 지지율도 고민거리다. 11일 MB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지사의 지지율은 3.1%에 불과하다. 당내 경쟁자인 문재인ㆍ손학규 상임고문이 출마를 선언하고 지지율 반등을 꾀하는 가운데, 김 지사에 대한 잇단 지지선언은 당 안팎의 지지세를 과시하면서 여론을 환기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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