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개방하겠다는 발표와 달리..약관 신고때까지 여전히 차단
-mVoIP과 동일한 서비스로 분류되는 무료영상통화는 전면 개방 대상에서 제외
-설익은 발표로..이용자만 골탕
[헤럴드경제 = 최상현 기자]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인 보이스톡 전면 개방을 선언한 LG유플러스가 당초 발표와 달리 일주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망을 차단하고 있어 이용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 동일한 mVoIP 서비스 범주에 포함되는 무료 영상 통화는 개방 대상에서 제외했다.
SK텔레콤과 KT 등 다른 이동통신사들이 무료 영상 통화에 대해 mVoIP과 같은 이용 조건을 적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카카오톡을 이용해 무료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보이스톡 서비스도 모든 사용자가 쓸 수 있게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가 발표한 망 개방 시점은 7일부터였다.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처음에는 바로 개방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다음주에 방송통신위원회에 약관 변경을 신고한 이후 개방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현재는 공식적으로 (망을) 차단하고 있다"며 "데이터 폭증, 매출 감소 등을 고려한 신규 요금제도 같이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말을 바꾼 이유는 내부에서 데이터 트래픽 폭증과 음성 매출 타격 등을 고려해 즉각적인 개방에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최근 애플의 3세대(3G)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이 곧 이통사망에서 시작된다는 발표로 ‘신중론’에 더 힘이 실렸다는 의견도 있다. 덜컥 개방했다가는 이용자들이 최저 요금제(3만4000원)로 대거 몰리거나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어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당장 개방한다고 발표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의견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설익은 발표로 무료 서비스를 기대했던 이용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무료 영상 통화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탱고(Tango), 프링(fring) 등 3G 망에서 이뤄지는 영상통화 서비스를 SK텔레콤과 KT는 3G망의 경우 5만4000원 요금제, LTE의 경우 5만2000원 요금제 이상 이용자에게만 허용하고 있다. 이는 무료 음성 통화와 동일한 이용 조건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무료 영상 통화는 종전대로 모든 요금제에서 차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영상통화와 음성통화 모두 인터넷 망을 이용한 가상통신으로 둘 다 mVoIP 서비스로 분류돼 이용 조건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