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대한민국 국방부는 미 정부가 6.25 전쟁 당시 미군 수색작전에 참여했다가 순직한 고 김재현 기관사에게 오는 26일 민간인에게 주는 가장 큰 훈장인 특별공로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고 김재현 기관사는 6.25 전쟁 당시 대전 운전사무소 본무조사로 근무하던 중, 1950년 7월 20일 당시 살아돌아올 확률이 희박한 딘 소장(미24사단장) 구출 열차작전에 참가했다가 세천역 부근에서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 28세의 나이로 순직했다.
고 김 기관사는 지난 1983년 공적을 인정받아 철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립묘지 영관급 장교묘역에 안장됐다.
한국철도공사 측은 고 김 기관사를 기리기 위해 지난 1962년 고인이 숨진 장소인 경부선 대전역~세천역 사이, 서울역 기점 171.8km 지점에 순직비를 세우고 해마다 현충일에 참배하는 한편, 미 정부에 김 기관사의 공훈을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20여년간 해왔다.
국방부 6.25사업 TF단은 지난해 이 문제에 대해 미 정부에 공식적으로 협조를 요청했고, 미국 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미국을 직접 방문해 전투 경과를 설명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마침내 미 정부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냈다.
미 정부가 고 김 기관사의 공훈을 인정하고 감사를 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한미연합사령부에서는 고 김 기관사의 유가족에 대한 서훈행사가 열린다.
국방부 측은 이 서훈행사가 6.25 전쟁으로 많은 아픔을 안고 어렵게 살아온 비군인 참전자들에게 비전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방군사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철도직원의 2/3인 약 1만9300명이 교통부 산하 전시군사수송본부에 배속돼 병력, 군수물자, 피난민을 실어 나르는 일을 맡았으며, 이 중 287명이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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