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63대 충전…53ft 컨테이너 사이즈 규모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국내 2차전지 업체인 코캄(Kokam)이 미국 내 에너지저장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ㆍESS)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캄은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 등을 만든 ‘거장(巨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지난 3월 1인 잠수정 ‘딥 시 챌린저(Deep sea Challenger)’호를 타고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닷속을 탐사할 때 잠수정에 장착한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공급하며 주목받은 회사다.
코캄은 미국 최대 전력회사 중 하나인 KCP&L(Kansas City Power and Light)사(社)에 1MWh 에너지저장시스템<사진>을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1MWh 배터리는 휴대폰 배터리 용량의 21만7400배, 노트북 배터리 용량의 2만833배로, 전기차 63대를 완전 충전할 수 있는 초대형 용량이다. 배터리 크기는 약 53ft(피트) 짜리 컨테이너 사이즈로,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 중 가장 큰 규모다.
황인범 코캄 대표는 “1MWh 에너지저장시스템은 코캄이 수출한 단일 제품으로서 가장 큰 규모”라며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 임팩트 존 프로젝트에 SIEMENS, EPRI(Electric Power Research Institute) 등 세계 일류 기업, 기관과 함게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캄이 제공하는 초대형 에너지저장시스템을 통해 KCP&L은 미국 미주리주 내 그린 임팩트 존(Green Impact Zone)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그린 임팩트 존은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경제 활성화 대표 지역으로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를 통해서 전기 공급 및 수요를 관리하며 에너지 효율을 최대화 시킨 시범도시다.
그린 임팩트 존의 스마트 그리드를 주도하고 있는 KCP&L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내 주민 1만4000명에게 안전하게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미주리 주 최대 전력회사 KCP&L은 에너지저장시스템을 이용한 스마트 그리드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중대형 ESS 분야에서 우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코캄과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코캄은 설명했다.
코캄은 KCP&L사와 진행하는 ESS 프로젝트 이외에도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AEP(American Electric Power)사(社)에 25kWh급 CES(Community Energy Storage)를 공급하는 등 북미지역 10개 이상의 전력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중ㆍ대형 ESS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추가 공급도 진행할 예정이다.
에너지저장시스템은 생산된 전력을 시스템에 저장해 뒀다가 전력 소모량이 많은 시간대에 저장 전력을 사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주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저장된 에너지를 이용해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의 불안정한 전력공급을 해소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 세계 각국의 전력회사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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