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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템 복사 파동’ 또 발생, 블리자드 언제까지 뒷짐만?
[헤럴드경제= 서지혜 기자]2006년 WOW(월드오브워 크래프트), 2008년 디아블로2에 이어 최근 디아블로3까지 블리자드 인기 게임에서 아이템 복사로 인한 서버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블리자드는 보상은 커녕 정작 뒷짐만 지고 있어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디아블로3 이용자들 중심으로 “게임서버 다운에 따른 아이템 손실을 보상하라”는 불만이 급증하면서 집단소송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블리자드가 공지 없이 갑작스레 서버 점검에 들어가 게임이 강제 종료되면서 이용자들은 그간 획득한 아이템을 모두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디아블로3는 서버점검이 시작된 지난 10일 오후부터 게임 경매장에 올려놓은 아이템이 사라졌다는 이용자도 등장했다. 현금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 블리자드 코리아의 허술한 보안체계 때문에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디아블로3 한 이용자는 “아이템이 거래중개사이트에서 거래되는 현물인데, 이번 게임서버 다운으로 눈 뜨고 코 베인 격으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디아블로3를 구입한 PC방 업주들도 실질적으로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게임서버 대란을 불러온 것은 과몰입 이용자들이 무분별하게 아이템을 복사해 이익을 취하면서 데이터베이스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블리자드의 전작 디아블로2에서도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서버 랙을 활용한 아이템 복사 방법을 찾아내면서 게임 내 거래 시스템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2006년 4월에는 블리자드의 WOW 이번 아이템 복사사건이 발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서버 문제로 인해 아이템이 사라지지 않는 버그가 발생한 것을 일부 게이머들이 악용한 것. 당시 일부 아이템을 무한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 이용자들 사이에 유포돼 걷잡을 수 없는 양의 아이템이 복사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블리자드측은 보상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전체 아이템 중 0.01%가 중복 저장됐고, 데이터 베이스 안정화를 위해 중복된 아이템을 모두 삭제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디아블로3는 온라인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보상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수명 문화관광부 게임콘텐츠 산업과장은 “지속적인 서버 장애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시정 조치를 취하는 것 외에는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처음부터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블리자드의 잘못”을 지적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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