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벨로스터 터보’
“벨로스터 터보 어때?” 최근 지인들로부터 벨로스터 터보에 관한 문의를 자주 받는다. 확실히 지난해 초 벨로스터가 처음 선보였던 시기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이다. 특히 30대 직장인이나 신혼부부 등의 문의가 대부분이란 점도 특징이다.
최근 전파를 타고 있는 현대자동차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 광고에서도 젊은 커플과 함께 벨로스터가 등장하고 있다.
벨로스터는 출시 초기부터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은 모델이다. 다만 최근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터보’라는 수식어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과거 개성 넘치는 디자인에 비해 평범한 성능이 단점으로 지적됐다면, 벨로스터 터보는 성능마저 차별화를 꾀했다. 눈의 즐거움에 운전의 즐거움까지 더했다는 의미다.
벨로스터 터보의 외관은 명성 그대로다. 남들과 다른 외관의 차량을 원한다면 국내 모델 중에서 벨로스터 터보는 단연 독보적이다.
기존 벨로스터보다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이 한층 대담해졌다. 손잡이를 감춰놓은 3도어도 인상적이고 뒷좌석도 성인이 충분히 탑승할 만큼 넉넉했다.
다만 후면부로 갈수록 차고가 낮아지기 때문에 키가 큰 성인이 뒷좌석에 앉을 경우 움직임에 다소 제한이 있을 수 있겠다.
벨로스터 터보의 가장 큰 특징은 성능에 있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kgㆍm를 구현했다. 자동차 마니아의 기대치를 충족할 만한 제원이다. 실제 시승을 해볼 때에도 운전이 상당히 즐거웠다.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 상당한 수준이었고, 안정감 있게 150㎞/h 이상으로 속도가 올라갔다.
터보로 한층 향상된 성능과 독특한 디자인. 여기까진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였고, 개인적으로 오히려 인상 깊었던 건 바로 연비와 가격이었다.
우선 이 모델의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1.8㎞/ℓ다.
서울 도심과 경부고속도로 등을 오가며 실연비를 측정한 결과, 도심만 주행할 때에는 평균 10㎞/ℓ가 나왔고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한 결과 평균 16㎞/ℓ를 기록했다. 차량의 성능을 감안했을 때 기대 이상의 성적표다.
일반 준중형급 모델로도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이 정도 ‘실연비’를 기록하는 모델은 많지 않다. 벨로스터 터보의 성능을 고려하면 현대차가 연비에도 상당히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느껴진다.
판매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2345만원이다. 성능과 경쟁 모델의 가격 등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경험한 현대차 중에서 가장 구매 의혹을 자극한 모델이었다. 2000만원대로 이만큼 색다르고 신나는 경험을 제공해주는 차는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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