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기능 강화한 OS 발표
블록버스터급 제품 없어 평이
“애플 투자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블록버스터급 제품 딱 한 가지만이라도 나오길 기대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애플이 11일(현지시간) WWD C2012(연례 개발자콘퍼런스) 개막현장에서 2시간에 걸쳐 진행한 기존연설에 대해 각종 외신들과 IT전문가들은 ‘평범했다(plain)’고 평가했다. 앞서 팀 쿡이 “깜작 놀랄 수 있는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공언해 이번 컨퍼런스에서 아이폰5나 애플TV 등 신제품이 발표될 수 있다고 기대됐지만, 두 제품 모두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다. 이전 WWDC의 경우 2009년 아이폰3GS, 2010년 아이폰4, 2011년 아이클라우드 등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예상 가능 범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애플의 새로운 모바일 OS(운영체제) iOS6다.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탑재될 iOS6 정식 버전을 올 3분기에 출시한다고 밝혀 아이폰5도 비슷한 시기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OS6의 가장 큰 특징은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siri)를 강화한 점이다. 아이폰4S의 S가 ‘siri’를 의미할 만큼 애플은 향후에도 음성 기술에 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iOS6에서 시리는 지원 언어를 확대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에서 한국어를 비롯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표준 중국어), 광둥어 등을 함께 지원하게 된다.
또 아이패드에서도 시리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음성인식 범위를 스포츠ㆍ뉴스ㆍ영화 등으로도 넓혀 다양한 분야에서 음성으로도 콘텐츠를 조작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했다.
그동안 와이파이 망에서만 가능했던 페이스타임이 이통통신망에서도 가능하도록 구현됐다. 애플 아이디만 있으면 이는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등의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애플은 iOS6에서 기존의 구글맵을 버리고 자체 지도를 채택했다. 애플 맵은 확대해도 그림이나 문자가 깨지지 않는다. 특히 내비게이션 기능과 실시간 교통 정보도 지원하고, 하늘에서 보는 3D 지도 플라이오버도 제공한다.
이밖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과 통합도 강화됐다. 별도의 앱을 구동할 필요 없이 카메라나 사진앨범에서 바로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다. 페이스북 이벤트는 캘린더에 포함되며 시리를 이용해 글을 올릴 수 있다.
이처럼 새로운 OS가 공개되면서 아이폰5가 국내에서 출시될 경우 갤럭시S3, 베가레이서2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두 제품도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UI(사용화환경)를 특화했기 때문이다.
또 페이스타임이 이동통신망에서도 사용될 경우 국내 이통사와의 관계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애플은 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해상도를 4배 올리고, 그래픽 속도를 60% 높인 노트북 맥북에어도 함께 선보였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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