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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도 되는 놈만 된다”…한국시장‘BMW 독주시대’
다양한 서비스 구축 주효…수입차 4대 중 1대는 BMW
시장 고속성장 속 ‘부익부 빈익빈’ 심화



‘수입차 4대 중 1대는 BMW.’

수입차업계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 연이어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는 등 수입차 인기가 뜨겁지만, 모든 브랜드가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특정 브랜드에 쏠리는 ‘편애’는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W의 점유율이 해마다 크게 상승하는 등 BMW가 ‘독주 체제 굳히기’에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및 수입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체 수입차 판매량 1만1708대 중 BMW가 2985대로 25.5%를 차지했다. 5월에 팔린 수입차 4대 중 1대꼴로 BMW가 팔린 셈이다. ‘미니(MINI)’ 판매량까지 더한다면 점유율은 30%에 이른다.
BMW 320d

BMW의 독주는 올해 들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2월만 19.1%로 20%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했을 뿐, 1월(24.9%), 3월(24%), 4월(25.5%) 등 매달 25% 내외의 수치를 나타냈다. 최근 3년간의 점유율과 비교해봐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BMW의 점유율은 2010년 18.5%에서 지난해 22.2%로 3%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올해도 현 추이를 이어간다면 지난해 수준의 상승세가 예상된다.

수입차업계 전체 판매량이 매년 급증하는 흐름 속에서 판매량 증가가 곧 점유율 증가를 의미하진 않는다. 경쟁 업체보다 더 많은 판매 증가세를 기록해야 점유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BMW 관계자는 “한국 고객 특성에 맞는 판매 모델과 파이낸셜 서비스, 보험 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구축한 게 인기 비결”이라고 전했다. 
BMW 520d

경쟁 독일 업체의 점유율과 비교해봐도 BMW의 강세가 눈에 띈다. 메르세데스ㆍ벤츠는 매년 10% 이상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점유율에선 큰 변동이 없다. 2010년 17.8%로 BMW(18.5%)와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이후 BMW가 매년 점유율을 늘리는 동안 벤츠는 지난해 18%, 올해 1~5월 15.3%를 차지하는 등 점유율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최근 인기몰이 하고 있는 폴크스바겐도 2010년부터 지금까지 11.2%에서 12.5%로 1.3%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아우디가 8.7%에서 3%포인트가량 상승한 11.4%를 기록해 BMW의 뒤를 이었다.

그래도 독일 업체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올해 1~5월 판매 점유율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수입차 브랜드는 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자동차 브랜드를 제외하면 도요타, 크라이슬러, 닛산, 벤틀리, 재규어 등 5개 브랜드뿐이다.

그중 1%포인트 이상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인 브랜드는 도요타(3.9%포인트)가 유일했다. 도요타도 지난해 초 리콜 사태의 여파로 워낙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상승 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대부분 수입차업체의 점유율이 답보 상태를 기록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업계의 ‘현대ㆍ기아자동차’처럼 BMW가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워낙 판매량이 많아 이젠 고객 관리나 AS 등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BMW를 다른 수입차업체가 부러워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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