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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전대 투표 시작.. 박근혜 비판 ‘봇물’
민주통합당 당대표를 뽑는 임시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의 최종 투표가 3시30분 시작됐다. 결과는 이날 오후 6시를 전후해 발표될 예정이다.

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후보는 “새누리당이 종북주의, 빨갱이, 좌파로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며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묻는다. 박정희의 5·16 군사 쿠테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주장했다.

이후보는 이어 “누가 박근혜에게 사상을 판단할 자격을 줬나. 오직 국민에게만 있다. 박근혜 세력의 악질적 매카시즘에 싸우겠다”며 색깔론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에 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해찬-박지원 담합’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리해 밝혔다. 그는 “제 진의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 기회를 달라, 다시 힘을 달라.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왜 이 시점에서 새누리당이 이해찬을 공격하느냐. 이해찬이 당대표가 되면 자기들 마음대로 공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자신의‘투사’로서의 강점을 내세웠다.

우상호 후보는 연세대 총학생회장 시절 얘기로 정견발표의 첫 운을 뗐다. 그는 “25년 전 1897년 6월 저는 마이크 앞에 서있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목숨을 걸고 싸우자고 얘기하고 있었다. 저는 최루탄 터지는 소리에 놀라 거꾸로 뛰고 있었습니다. 그때 22살의 청년이 최루탄에 맞고 쓰러졌다. 이한열이다. 이한열 군은 그렇게 숨졌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저는 그 시간 이후부터 죄인이 됐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작은 행복은 누군가의 희생 때문에 있게 된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수많은 열사들의 꿈을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는 또 “얼마전 30대 가장이 부인이 5살 딸 앞에서 기차에 달려들어서 죽었다. 그 30대에게 우리 민주당은 희망이 되어주지 못했다. 민생정당이란 저 정당이면 나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이다. 우리 민주당이 민생정당으로 거듭나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거듭 호소했다.

김한길 후보는 “제가 여기저기서 1등을 하니까 김한길의 뒤에는 대권주자 누구가 있다고 그런다. 그런데 그것은 대의원 여러분들을 깔보는 이야기”라며 “저의 배후에는 민주통합당의 수준높은 대의원들만이 계신다. 저를 1등으로 만들어주신 대의원 여러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 패배는 참으로 뼈아픈 일 이었다. 국민이 차려진 밥상을 차버린 총선 지도부가 아직까지 사과가 없다”며 “총선에서 패배한 지도부는 머리 숙여 깊이 사죄해야 한다”며 이 후보를 간접 비판했다.

김 후보는 또 “최근 박근혜 의원과 새누리당이 색깔론을 제기하고 있다. 미래권력이라는 박 의원에게 묻는다. 유신독재를 한 아버지 밑에서 배운 것이 고작 이것 뿐이냐. 박정희·전두환 시대에 온 국민이 숨죽여 긴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동안에 이건 아니라고 말을 한 적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추미애 후보도 “박근혜는 이자리에서 국민께 명확히 대답해야 한다. 사상검증을 한다는 데 도대체 어느 시대 말이냐”며 “그가 꿩처럼 우아하게 살았다면 난 매처럼 살았다. 서민 중산층의 자존심이다. 꿩잡는게 매다. 내가 잡겠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후보는 “12월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섰다”면서 “12월 대선 우리는 계파의 틀에 안주 할 것인지 변화를 통해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이번 전대롤 통해 바꿔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후보는 “정권교체 확실한 답은 민주당의 강력한 대선후보를 만드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강력한 후보를 위해 결선투표제를 제안한다.정권교체를 위해 니에게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강기정 후보 역시 “박근혜가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사상검증을 하고 있다. 색깔론으로 진보진영을 공격하고 있다. 그렇다면 박근혜는 5.16 구데타에 대한 본인의 입장이 무엇인지,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는 “민주당이 위기라고 한다. 이 위기는 박근혜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내부에 있다”며 “지도부의 나약함으로부터 온 것이다. 총선 패배한 뒤 민주당 모습은 어떤가 친노다 비노다, 지금 1,2 위 후보들이 계파를 놓고 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친노-비노, 호남-비호남 싸움을 중지하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이어 제3기 민주정부를 만드는 일을 하기 위해 우리 내부에서 벌어지는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후보는 이해찬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 일부 개혁파 후보의 가짜 대세론에 여러분의 심판론이 있다”고 말하고 “허위의 박근혜 대세론을 여러분이 박살낼 권리가 있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이 땅의 백성들이 독립운동을 할 때 독립군 때려잡겠다고 한 일본 장교가 있었다. 남로당 조직을 만들었던 사람이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잡아가두고 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딸이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군 장교 전력을 문제삼았다.

그리고 이 후보는 “조국이 일제 식민지가 됐을 때 온 정심으로 항일독립운동을 하다가 이슬로 사라진 사람들이 있다. 자유민주의자가 있다. 그리고 그 손자가 있다”며 이 후보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과연 어디에 있느냐. 총칼이 아니라 민주주의에 있고 냉전구도가 아닌 평화통일에 있다. 이 나라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바로 우리 민주당”이라고 강조해 지지자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문용식 후보는 자신이 “민주당이 2040세대를 결집시키고 진보개혁세력의 주체로 만들겠다”며 “민주당을 바닥에서부터 근본적으로 확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후보는 지지연설에서 “전국을 돌면서 8등을, 꼴지를 하고 왔지만, 좌절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며 “득표수는 꼴지이지만, 아름다운 꼴찌인 문용식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는 이 자리에서 역전의 자리를 만들겠다. 저는 20년 경영하던 일을 그만두고 외부영입 1호로 민주당에 들어왔다”며 “지난 전대에서 80만명의 모바일투표 기적을 만들었다”며 자신이 IT 전문가임을 내세웠다.

이어 그는 “당의 시스템을 현대화해야 한다. 당 가입을 팩스로 한다. 권리당원이 16만이나 되는데 모바일투표는 20%밖에 안 된다”며 “당원은 참여할 준비가 돼 있는데, 시스템으로 당 참여를 막고 있다. 민주당의 시스템을 확 바꾸겠다. 당원이 참여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투표는 전자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유권자 개인이 당대표 후보 2명을, 정책 투표 2개를 뽑아 모두 4번의 선택을 해야 한다. 투표소는 모두 120개 부스가 마련됐고 선거 시작(오후3시30분) 직후 유권자들이 일거에 몰리면서 투표 지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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