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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 대중을 향한 오디세이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무지치, 기타리스트 김세황과 협연…고전과 록의 결합으로 클래식 장르 새로움 추구
작곡가 겸 DJ 메이슨 베이츠
화려한 비주얼 퍼포먼스 계획

스페인 아카펠라그룹 비보컬
오페라·팝음악 함께 보여줘


융합, 콜라보레이션이 문화예술 전반에 넘쳐나고 있다. 이제 웬만한 뒤섞임은 그다지 신선하지도 않다. 음악장르 간 융합 역시 마찬가지다. 전통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결합된 크로스오버도 일반화하고 있다. 음악가는 끊임없이 크로스오버를 통해 대중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크로스오버의 강점은 조합에 따라 다양한 모양새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 있다. 무한한 다양성의 바다인 셈이다. 수천가지 시도가 벌어지는 와중에 새로운 결합을 시도한 크로스오버 음악이 여름시즌 속속 선보여 음악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클래식의 새로운 시도, 기대되는 크로스오버 공연= 실내악으로 유명한 이무지치(Imusici)악단은 한국의 기타리스트 김세황과 협연무대를 펼친다.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전국투어를 펼치는 김세황과 이무지치악단은 전자기타가 갖는 강렬한 록과 이무지치실내악단의 고전적 분위기를 잘 살려 새로운 크로스오버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이무지치악단 창단 60주년을 기념한 이번 합주 협주곡은 루이스 바칼로프의 ‘콘체르토 그로소(Concerto Grosso)’다.

2년여의 투어를 한국에서 마무리하는 이무지치악단은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선 실내악단으로, 바로크와 낭만파 음악에서부터 현대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왔다.


김세황과의 협연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김세황과 협연한 경력이 있었던 이무지치악단은 그때의 인연을 계기로 이번 협연도 그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이 외에도 악단은 김한기 창원대 교수의 ‘아리랑’을 함께 연주해 국악과 클래식의 접목을 시도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잉베이 맘스틴이나 딥퍼플도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기도 했지만 김세황의 연주는 흔치 않은 시도다.

‘속주의 대가’ 김세황은 작년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과 비발디의 ‘사계’ 전 악장을 전자기타 버전으로 레코딩 작업하기도 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과 디토앙상블은 메이슨 베이츠와 함께 새로운 클래식을 선보인다. 디토페스티벌 ‘디토오디세이’는 30일 여수 엑스포홀, 다음달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리처드 용재 오닐이 지휘자로 나서고 앙상블디토와 TIMF앙상블, DJ이자 작곡가인 베이츠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클래식과 디제이의 음악이 함께 연주된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베이츠가 작곡한 ‘리퀴드 인터페이스(Liquid Interface)’라는 곡의 연주를 통해 지구 온난화 문제를 다룬다. 남극의 빙하가 녹는 소리를 표현한 실험적인 음향과 음악을 통해 관객과 그 여정을 함께한다.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는 이무지치 악단(위 작은사진)이 한국의 기타리스트 김세황과 함께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 루이스 바칼로프의‘ 콘체르토 그로소(Concerto Grosso)’를 함께 연주하는 김세황은 지난해 이무지치와의 협연이 인연이 되어 올해도 함께 공연하게 됐다.

베이츠는 클래식과 일렉트로니카에서 모두 인기를 얻고 있는 아티스트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프로젝트 샌프란시스코’ 상주 아티스트이기도 한 그는 화려한 일렉트로니카와 비주얼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최근 런던심포니와 ‘전함(Mothership)’을 녹음했고, 이 곡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2011 YouTube 심포니 프로젝트에서 온라인으로 180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음으로 공연됐다.

스페인 아카펠라 그룹 비보컬은 오페라와 팝음악 모두를 소화한다. 이들은 정통 오페라 가수는 아니다. 변호사, 플라멩코 댄서, 물리학 석사 출신 소믈리에, 작곡자이자 비트박서, 카운터테너 등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하지만 이들은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El Barbero de Sevilla)’, 헨델의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 등 클래식 곡뿐만 아니라 팝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비보컬의 무대는 9일과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1997년 결성한 비보컬은 목소리만으로 드럼, 기타, 브라스, 리듬 등의 소리를 아카펠라로 재창조한다. 오페라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구현하는 이들은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 1세가 인정하는 아카펠라 그룹이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8월 첫 내한공연을 가졌고, 올 2월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특별 앵콜공연을 했다.

크로아티아의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는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지난 4일 한국을 방문해 한국문화를 접하고 팬들과의 시간을 보낸 그는 언제나처럼 힘이 넘치는 피아노 연주를 보여줄 예정이다. 막심의 공연은 다음달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8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차례 내한공연을 했고 우리에겐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연주로 친숙한 막심은 2001년 퐁트와즈 피아노 콩쿠르와 1999년 니콜라이 루빈슈타인 피아노 콩쿠르를 우승한 경력이 있는 실력있는 음악가다.

디토오디세이 공연에 참가하는 DJ이자 작곡가 메이슨 베이츠.               [자료=크레디아]

▶장르의 벽 파괴, 그게 바로 크로스오버= 장르 간 혼합과 연계를 의미하는 크로스오버는 클래식에서는 고전음악과 다른 장르의 음악이 서로 융합된 것을 말한다. 음악가는 크로스오버란 장르를 통해 계속 새로움을 추구한다.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익숙함과 익숙하지 않음이 융합된 것”이라고 말한다. 경우에 따라 특정짓고 규정할 수 없는 어떤 흐름이나 운동, 움직임이 될 수도 있다.

가수 바비 맥퍼린과 첼리스트 요요마가 함께한 ‘Hush’가 일례. 잘 어우러진 둘의 음악은 상업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새로운 음악적 길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크로스오버가 클래식에 편입되기도 한다. 탱고음악의 경우 민속음악의 하나로 클래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류 평론가는 “명확한 규정은 아니지만 탱고 역시 다른 장르로 봤었는데 피아졸라 이후 탱고의 이디엄(Idiom) 역시 이질감도 많이 줄어들었고 클래식이라고 인식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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