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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은 ’종북 정리’... 민주당은 무조건 ‘메카시즘이라고’
‘종북’ 논란의 유탄이 떨어진 민주통합당이 또 다시 강공의 칼을 꺼냈다. ‘메카시즘’이라는 말을 앞세워 당에 몰아닥진 색깔 공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시대가 언제인데 이념이야기만 하고 있냐”는 민주당의 닥치고 반격이 “국회의원 공천심사에 ‘사상-이념’ 문제를 포함시켜야 한다”(리얼미터 여론조사 68.3% 찬성)라는 일반 국민들의 시각과 너무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무차별적인 색깔공방은 문제지만, 종북논쟁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민주당 지도부는 7일 ‘메카시즘’ 공방을 이어갔다.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대통령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나서 국가관을 이야기하며 모든 민생 현안을 종북 문제로 덮으려는 것은 굉장히 메카시즘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주자들도 대대적인 반격에 동참했다. 김한길 후보는 이날 “지금 시대가 언제인데 계속 이념 이야기를 하고 있냐”며 “이념이 먼저 얘기되고 실체도 없는 논쟁을 계속 벌인다는 것은 국민들을 위해서 너무나 큰 손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새누리당은 종북 용공 광풍을 조장하고, 대대적인 이념공세를 자행하고 있다. 악질적인 매카시즘”이라는 이해찬 후보의 발언과 맥을 같이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 때 찬성으로 돌아섰던 통진당 이석기ㆍ김재연 재명에 대한 입장도 다시 ‘불가’로 돌아설 조짐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서 종북 사상 검증하자고 하는데 말이 안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원 구성 협상 조건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정치권과 당 일각에서는 이런 민주당의 반발에 대해 여론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석기ㆍ김재연 두 통진당 의원은 물론, 민주당의 임수경 의원의 최근, 그리고 과거 발언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써 자격에 문제라고 인식하는 일반 국민들의 생각이 과거보다 커졌다는 의미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상과 이념 문제를 국회의원 공천 심사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68.3%가 찬성으로 답했다. 특히 이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로 밝힌 응답자조차 65.6%가 찬성, 소위 ‘진보-중도’ 성향 유권자들도 과거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천안함 사태를 ‘1번 전쟁 2번 평화’라는 구호로 역이용했던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다.

북한인권법을 ‘삐라 살포 지원법’으로 평가 절하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을 불러왔다. 기본적인 인권 보장이라는 국제 사회의 흐름에 반대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독재를 편드는 민주주의는 없다”며 “북한 인권문제 제기를 배신자로 보는 것에 기가 막힐 뿐”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중국 관영 매체까지 나서 잘못을 지적하고 있는 북한 정권과 관계 회복에만 몰두한 나머지 보다 기본적인 북한 인권개선 노력을 ‘메카시즘’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판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상황이고, 북한은 이런 외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인권법 제정도 필요하다”며 “북한 인권 논의를 정치적으로 덧칠하는 색깔론 제기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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