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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여러 차 파는 '자동차판 하이마트' 등장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국산차, 수입차를 브랜드 구분없이 한 장소에서 비교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이른 바 ‘자동차판 하이마트’가 빠르면 연말께 전국에서 문을 연다.

이 같은 차량 전문 양판점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기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원 브랜드 숍(one brand shop: 하나의 브랜드만으로 상품을 구비한 매장)’ 방식의 유통 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 올 전망이다.

7일 대우자동차판매 고위 관계자는 “조만간 오토마트를 위한 별도의 법인을 세운 위, 늦어도 연내에 전국 19개 지역에서 오픈할 계획”이라며 “국적과 브랜드에 관계없이 다양한 차를 한 곳에서 파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산, 수입산 가리지 않고 신차, 중고차, 정비ㆍ부품 서비스, 금융, 보험, 악세사리 등을 원스톱으로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대우자동차판매 서비스 센터를 비롯해 보유 중인 땅과 건물이 부지 선정 대상이며, 일부는 이미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수입차 브랜드 1~2곳과는 딜러 계약을 마친 상태며,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산차 브랜드와도 전방위적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자동차판매는 이미 영안모자 그룹에 인수된 모회사 대우버스의 중형, 대형 버는 물론, 계열사 판매법인들을 통해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볼보, 캐딜락 등의 수입차 브랜드를 팔고 있다.

그동안 대형 쇼핑몰에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가 백화점식으로 입점하거나 한 장소에서 복수의 중고차 또는 수입차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판매점은 있었다. 범 한진가 조현호 회장이 이끄는 CXC가 만든 자동차 전용 아웃렛 ‘C스퀘어’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수입차 유통에 국한돼 있다는 한계가 있고,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복합 단지 엠월드 역시 주로 중고차만 판다.

물론 오토마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많다. 국산차 업체 한 관계자는 “안그래도 내수 시장이 어려운데, 국산차 브랜드 기존 대리점들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 수입차도 이미 딜러간 경쟁이 장난이 아니다”고 전했다. 특히 내수 시장의 74%(4월 판매 대수 기준)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 입장에선 기존 딜러들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유통망을 늘릴 이유가 많지 않다.

하지만 대우자동차판매측은 전사적인 미래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다, 백성학 영안모자 그룹 회장의 관심도 어느 때 보다 높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백 회장은 최근 대우버스가 소형 버스 ‘레스타’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부산국제모터쇼에 국내외 바이어들을 대거 이끌고 찾았을 정도로 차량 제작 및 유통 사업에 관심이 많다.

한편, 대우자동차판매는 과거 대우차를 독점적으로 판매하며 승승장구하다가, 그룹 와해 등으로 결국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영안모자 그룹 계열사인 대우버스에 인수됐다. 영안모자 그룹 백성학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93.7% 지분을 갖고 있는 자일자동차(옛 대우버스글로벌)의 자회사 대우버스가 46%의 지분으로 지배하고 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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