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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승세 ‘유령’, 과연 소지섭 덕분일까?
SBS 수목극 ‘유령’이 시청률 상승세를 탔다.

‘유령’은 지난달 30일 첫 방송 당시 전국 시청률 7.6%를 기록하며, 부진한 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긴박감 넘치는 전개와 연쇄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탄탄한 스토리에 힘입어 6일 방송분에서는 전국시청률 11.4%를 기록하며 MBC ‘아이두 아이두’를 제쳤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를 주인공인 소지섭의 덕으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부드러움이 없는 딱딱함, 감정이 배제된 연기로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 때문이다. 소지섭은 ‘유령’(극본 김은희, 연출 김형식)에서 경찰대 수석입학, 수석졸업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경찰청 사이버 수사 1팀장 김우현 역을 맡았다. 하지만 다소 경직된 그의 연기톤은 그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에게 항상 아쉬움이다.

예를 들어 극중 화재폭발로 일촉즉발의 긴박한 상황에서도 그는 똑같은 표정연기와 밋밋한 대사톤으로 긴장감을 불어넣지 못했다. 이는 방송 첫 회부터 캐릭터간의 갈등과 내면 연기를 완벽히 표현한 최다니엘과 곽도원과 비교된다.

지난 6일 방송분에서도 화재사건 이후 김우현으로 신분세탁을 한 박기영(소지섭 분)이 1년 만에 경찰청으로 복귀, 죽은 여배우 신효정 악플러들의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지만 소지섭에서 죽은 김우현의 모습을 한 박기영의 모습을 찾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우현과 박기영 등 1인 2역의 연기를 선보였지만, 보기에 따라 눈에 힘만 준 경직된 연기패턴이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다.

물론 소지섭의 강렬한 눈빛연기는 국내 최고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카리스마 연기는 대단한 것이었다. 게다가 이전보다 휠씬 진일보한 연기력은 소지섭이 왜 ‘스타’인가를 보여줬다. 하지만 그래도 소지섭은 더욱 발전해야 한다. 왜냐면 스타가 아닌 ‘배우’ 소지섭이 되기 위해서다. ‘냉철한 카리스마’ 등 비교적 무거운 캐릭터만을 연기했던 그로서는 어쩔수 없는 연기패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지섭은 배우가 되기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저 팬들이기 때문에, 그가 스타이기 때문에 그의 주위에서 박수를치는 것보다는 진정한 배우가 되기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말해줄 수 있는 단 한명의 팬이 필요한 때이다.

감정이 살아있는 ‘카멜레온과 같은 연기’ 스타일이 그에게 필요한 시기다.

배우 안성기, 최수종 등을 보자. 이들은 이전의 작품에서 선보인 캐릭터와 별반 차이가 없는 캐릭터라도 특유의 ‘강약 조절’을 통해 극에 완벽히 녹아드는 모습을 선보인다.

따라서 소지섭에게 필요한 것 역시 ‘강약 조절’이다. ‘유령’의 절대적인 주춧돌의 역할을 맡은 그가 향후에는 좀 더 입체적인 캐릭터로 비상하길 기대해본다. 한류스타로만 남아있기 보다는 ‘진정한 배우’ 소지섭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황용희 이슈팀기자/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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