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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매카시즘 전면전’ 선언... 득점골일까 자살골일까
[헤럴드경제= 양대근 기자]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해찬 후보가 6일 “매카시적 광풍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면 이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색깔론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박근혜 의원에게 또 묻는다’는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의원과 새누리당에게 제발 이성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5ㆍ16 군사쿠데타와 12ㆍ12 군사쿠데타에 대해 어떤 견해인가”라고 되물으며 “박정희ㆍ전두환 군부정권의 후예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군사정권에서 찾고 민주정부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반헌법적 발상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신(新)매카시즘(색깔론) 선동에 맞서겠다”면서 강하게 말했다. 이를 두고 ‘색깔론 논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정가의 분석도 나온다.

현재 이 후보는 민주당의 지역순회 대의원대회에서 1위인 김한길 후보에게 210표 뒤진 2위를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치러진 지역 대의원투표가 전체 득표율의 15% 정도에 불과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이해찬 대세론’이 꺾였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 후보 고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이-박 연대론’에 대한 역풍이 꼽힌다. 또한 대의원 2000여명을 보유한 한국노총도 전날 김한길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하며 위기감을 키웠다. 이러한 배경이 이 후보의 강경 발언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측은 “종북ㆍ주사파 논쟁은 이미 야권 내부에서부터 제기됐던 문제”라며 “이것을 갑자기 색깔론이라며 새누리당에 뒤집어 씌우고 있다”면서 이 후보에게 역공을 가했다.

이번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6ㆍ9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그가 지지층 결집에 성공할지 아니면 정체성 논쟁의 희생자로 전락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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