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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에서 살아봐라” 들끓는 탈북자들
국회의원 사퇴 촉구 한목소리
탈북자는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탈북자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에게 한 거친 욕설과 막말에 대해 격앙된 반응과 함께 사퇴를 촉구했다. 좀처럼 파문이 가라앉을 분위기가 아니다.

탈북 여성 1호 박사로 잘 알려진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은 4일 “욕설과 함께 입 닥치고 조용히 살라 하고 국회의원에게까지 죽여버리겠다고 하는데, 힘없는 탈북자는 무서워서 살겠느냐”며 “탈북자가 또 다시, 또 다른 나라로 집단망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09년 탈북해 들어온 김광일 씨는 “대다수 탈북자는 먹고 살겠다고 목숨을 걸고 압록강ㆍ두만강 넘었다”며 “변절이니 뭐니 얘기를 들어야 할 만큼 이념과 관계가 없다”고 항변했다. 김 씨는 이어 “사죄로 끝날 일이 아니다. 국회의원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의 모교인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대학생으로 구성된 ‘NK통일리더십동아리’는 이날 ‘민주통합당 19대 국회의원 임수경 씨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조건부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임 의원은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탈북자를 변절자로 매도하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했다”고 밝혔다.

탈북자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최근 탈북자 위장 여간첩 적발 사건 등으로 가뜩이나 탈북자 사회가 위축돼 있는데 이런 얘기는 큰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며 “문제 해법을 제시해야 할 정치권에서 오히려 탈북자의 안정적 정착에 짐이 되는 얘기가 시작됐다는 게 씁쓸하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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