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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정인 ‘“나가수2’는 좋은 기회, 즐길래요”
“내 음악을 탄탄하게 해야지, 하던 차에 섭외가 들어왔어요. 출연하면 좋긴 한데, 기반을 다지기 전에 유명세를 먼저 타는게 부담스러웠죠. 하지만 이런 이유로 좋은 기회를 저버릴 수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최근 광화문에서 만난 가수 정인(본명 최정인ㆍ31)은 MBC ‘일밤-나는 가수다 2’ 섭외를 받고 출연 결정을 내리기까지 “‘무리한 캐스팅’이라는 평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의 이런 고민은 지난 4월29일 첫방송된 MBC ‘일밤 2부-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2)’에서 지난 2010년 발표했던 ‘미워요’(2010년 발표한 정인의 솔로앨범 타이틀곡)를 열창하면서 한방에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정인의 무대가 끝난 후 청중평가단은 기립박수로 평가했고, 시청자게시판에는 “정인이 도대체 누구냐, 제일 기대되는 가수다”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나는 가수다’가 재발견한 가수 목록에 이름도 올렸다.

정인은 올해로 데뷔 10년차 가수다. 충청남도 대전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인 지난 2001년 PC통신에서 밴드의 보컬을 구한다는 소식에 무작정 서울로 오디션을 보러 갔다. 난생 처음 본 오디션이었지만, 곧바로 합격했고 밴드 ‘지플라’의 멤버가 됐다. 2002년 리쌍의 객원보컬로 데뷔한 뒤 많은 가수들의 피처링(20~30곡)에 참여한 실력파 소울 가수다., 리쌍의 히트곡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속 애절한 보컬의 주인공이 바로 정인이다.
[사진제공=정글엔터테인먼트]

“어렸을 때 노래 잘한다는 말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중학교 3학년때 아버지께서 사주신 미니 콤포넌트를 통해 팝송을 처음 들었고, 그때부터 음악이 하고 싶어서 ‘지플라’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리쌍의 객원보컬로 활동하면서 조금씩 주목받은 정인은 솔로 제안도 여러차례 받았지만, 밴드 활동이 좋아 선뜻 나서지 않았다고. 당시 소속사가 ‘지플라’를 다른 회사로 팔아넘겨 소송을 하기도 했다. 이후 밴드 멤버들끼리 어렵게 싱글 앨범을 냈지만, 돈 문제로 2007년 결국 밴드 ‘지플라’는 해체 수순을 밟았다.

정인은 “밴드 해체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도 좋아요. 멋진 프로듀서를 만나거나 제가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다면, 밴드를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라고 했다.

밴드 해체 후 리쌍의 ‘길’과 논의 끝에 리쌍의 소속사인 정글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간 정인은 10년을 함께 한 “리쌍이 롤모델”이라고 했다.

“10년 전만 해도 아무도 리쌍을 못 알아봤지만, 음악은 최고에요. 한마디로 음악으로 말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리쌍을 통해 진지한 자세를 배웠죠. 리쌍 오빠들은 항상 메모하고 일상을 다 음악으로 만들어요.”

정인은 ‘나가수2’를 통해 많이 알려지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게 가장 좋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의 피드백이 있는 무대인데, 아직 저를 안좋아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니까 반응이 헷갈려 부담스럽긴 했죠. 근데 그냥 똑같은 무대잖아요. 솔로가 아닌 밴드나 객원보컬로 오랫동안 활동해서인지 많이 떨리진 않아요. 놀이터처럼 즐겼죠.”

정인은 ‘나가수2’에서 떨어지면 앨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며, 당분간 작곡 공부를 해볼 생각이다.

기타리스트 조정치와 10년째 연애중이라는 정인은 “결혼을 하고 싶은데, 웨딩드레스 입는 것은 싫다”며 쑥쓰러워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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