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윈저궁(Winsor Castle)에서 열린 이날 쇼에서 마르와리 종은 용맹함이 묻어나는 탄탄한 몸체에 반짝이는 구슬과 비단을 걸치고 무용수들을 따라 흥겨운 춤사위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사진=KRA한국마사회 제공] |
마르와리 종은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Rajasthan)주 마르와르(Marwar) 지역에서 고대부터 내려온 종이다. 특히 12세기부터는 꾸준히 경종마로 생산됐다.
두 귀가 안쪽으로 구부러져 끝이 맞닿아있는 것이 특징이며 빛나고 부드러운 털을 가졌다. 긴 얼굴에 콧구멍이 크고 시력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마르와리는 흰색 검정색 갈색 등 다양한 색을 가졌는데 특히 인도에서는 백색의 마르와리가 신성시되어서 예로부터 종교적 예식행사에서 사용되고 있다.
결혼식 같은 축제에 참가하는 마르와리 종은 구슬과 화려한 천으로 치장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춤을 춘다. 마르와리 종이 추는 춤은 고등마술의 형태로 19세기 전통 기동훈련을 닮았다.
유려한 겉모습과 달리 지구력이 훌륭해 인도 서북의 사막지형을 빠르게 달릴 수 있을 정도다. 한번 섬긴 주인에 대한 충성심도 뛰어나 누군가 자신과 주인을 위협하면 공격해, 어떤 위험에서도 주인의 안전을 지키는 경호원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마르와리 종은 군용마로서도 인기가 높았다.
마르와리 종은 영국이 인도를 식민 통치하던 시절 많이 사라졌지만 최근 생산 연구소가 설립돼 복원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