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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류현진만 나오면 한화 방망이는 침묵하지?
삼성전 13K 잡고도 승리 못올려
시즌 8경기 QS불구 겨우 2승 뿐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가 라싱 산탄데르(올 라리가 최하위)에서 뛰는 격이라면 지나친 비유일까.

국내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한화의 괴물투수 류현진(25)이 또 다시 헛품만 팔았다. 류현진은 지난 31일 열린 삼성전에 등판해 7이닝동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는 상관이 없었다. 특히 7회 1사 만루에서 무려 119개째 공을 뿌리며 연속 삼진으로 실점없이 마무리한 장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기까지 했다.

4,5월 두달간 10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의 성적표는 2승3패. 경기 내용이 부진했던 것도 아니었다. 류현진의 투구는 매 경기 위력적이었다. 무려 8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내)를 했고, 탈삼진 93개로 리그 부동의 1위이며, 평균자책점도 2.53으로 3위다.

하지만 수비, 타선, 불펜 등 아군의 지원이 너무 부실하다.

실책은 35개로 두번째로 많고, 병살은 42개로 공동 1위다. 종종 미친듯이 폭발하는 타선도 류현진이 나오면 잠잠해진다. 류현진이 나온 날 타선이 4점 이상 뽑아준 것은 단 3차례. 6경기는 2점 이하를 내는데 그쳤다. 2점 이하로 막으며 완투하지 않으면 승리를 따내기 어렵다는 뜻이 된다. 마무리 바티스타는 이미 동료들의 신뢰를 잃은지 오래이고, 안승민이 최근 뒷문을 지키지만 타선이 리드를 잡아주는 경우가 많지 않으니 소용이 없다. 이러다 2007년 3점대의 평균자책점으로 여투하고도 7승18패를 기록했던 ‘윤석민의 비극’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수는 아무리 잘 던져도 무승부밖에 만들지 못한다. 완봉을 하든, 노히트 노런을 하든, 퍼펙트게임을 하든 상대타선을 0점으로 봉쇄할 수는 있지만 점수를 내는 것은 타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물론 2승 투수라고 류현진의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승리’는 없지만, 마운드위에서 보여주는 류현진의 피칭은 언제나 아름답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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