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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나가는 야구 CF도 풍년?
여자선수 김연아 싹쓸이...박찬호 오승환 이대호 등 야구선수 약진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프로야구가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면서, 야구선수들의 외도(?)가 잇따르고 있다.

인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광고에서 야구선수의 출연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실 남자 연예인을 제외하면 남자 스포츠스타가 CF모델로 낙점되는 일은 흔치 않다. 과거 정지현(레슬링), 이용대(배드민턴)같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나, 2002 월드컵 축구스타박지성, 이영표, 히딩크 감독, 박항서 코치 등이 나선 적은 있지만 대회 직후의 달아오른 분위기를 후광효과로 누리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8개 가량의 CF에 출연하며 스포츠 선수로는 CF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남자 선수의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많은 야구 선수들이 다양한 CF에 출연하는 것은 야구계의 높아진 인기를 반영하는 트렌드로 비쳐지고 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CF만 해도 삼성의 철벽마무리 오승환이 보안업체 ’에스원’, 돌아온 코리언특급 박찬호가 생명보험과 영양제, 일본에 진출한 국민타자 이대호가 스포츠의류 광고에 모델로 나서고 있다. 얼마전 괴물투수 한화 류현진과 두산의 김현수가 컵라면 광고에 나선 것까지 포함하면 바야흐로 야구선수 모델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야구선수 광고모델의 또 다른 특징은 소비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광고라는 것이다.

2,3년전 김경문 전 두산 감독이 증권광고, 김성근 전 SK 감독이 커피광고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 이미지 광고와 감성 광고였다. 우승을 이끌었던 명장들의 카리스마나 소탈한 모습을 포인트로 활용했다.

하지만 최근 야구선수들은 웃음을 유발하는 콘셉트로 활용되고 있다. 구장에서는 엄청난 아우라를 뿜어내는 박찬호가 안경테로 자기 눈을 찌르고, 랩을 하는 모습은 경기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기 때문에 팬들은 즐거워 하고 있다. 삼성의 뒷문을 지키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보안업체의 CF에 나선 것도 흥미롭다. 오승환이 야구장으로 나가기 전에 보안설비에 대고 “집 잘 지켜”라고 하는 부분은 미소를 짓게 한다. 

연예인의 끼가 흐른다고 평가받는 이대호는 인기스타 송중기와 훌라후프를 하는 등 폭넓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박찬호, 오승환에 비해 한결 자연스러웠다는 평가다. 또 기아자동차는 불사조 박철순의 내레이션을 입혀 야구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이미지 광고를 하고 있다. 투수를 배려하는 포수, 팀을 위해 희생하는 타자 등 팀 스포츠인 야구의 특징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런 추세 때문인지 야구팬들 사이에선 최근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넥센의 강정호가 타이어 광고에 나올 날이 머잖았다고 우스갯 소리를 할 정도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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