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여명의 PC방 업주들이 과금 문제를 놓고 넥슨을 상대로 민ㆍ형사소송과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나서면서 PC방과 넥슨의 갈등이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협동조합(이하 한인협)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PC방 업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PC방 소상공인을 착취하는 넥슨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인협은 PC방 업계의 권익 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로, 전국 4000여개 PC방 업주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인협은 넥슨을 상대로 “PC방이 신뢰할 만한 개선된 과금 시스템을 도입하고, 현재 30%에 이르는 게임 수수료를 5%로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또 “넥슨 수익 대부분은 부분 유료화를 통한 게임 아이템 판매와 PC방 과금”이라며 “매출 수익을 공개하라”고 성토했다.

PC방 업주들은 그간 “넥슨이 사용시간을 과장되게 계산해 PC방 이용료가 더 높게 책정됐다”, “인기 게임에 다른 게임을 강제로 끼워서 판매한다”며 넥슨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도 게임사들이 PC방 업주들과 상의 없이 이용요금을 변경하고 일방적으로 끼워팔기 하는 관행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넥슨은 직접 전국 PC방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지만 근본적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사태가 악화돼 지난 21일 넥슨의 불공정거래를 규탄하는 11명의 PC방 업주들이 1인 시위를 하기에 이르렀다.

나아가 현재 6만여명의 PC방 업주들이 가입한 네이버 카페 ‘아이닉스 피사모’에는 “PC방 요금이 최저 500원인 곳도 있는데, 넥슨 게임에 250원 내면 남는 게 없다”며 “넥슨과 거래를 끊고 싶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넥슨은 “콘텐츠 사용료를 받는 것은 정당한 영업활동”이라며 “사용료를 지불하는 PC방에는 일반 가정에서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반발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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