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오전 11시 15분께(현지시각) 프랑스 칸 해변에 위치한 마르티네즈 호텔 7층 로레알 파리 스위트에서 마주한 김윤진은 밝은 미소와 함께 취재진을 반겼다.
칸에 처음 온 그는 해변가에 위치한 호텔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호텔 방 창문을 열자 ‘이게 칸이구나’라고 느꼈다는 것. 김윤진은 특히 새벽까지 이어지는 칸 영화제 관련 무대 공연으로 인해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잠을 방해 받았지만 그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그는 비록 함께 전날 축제를 함께 즐기진 못했지만, 세계인의 축제인 칸 영화제를 참석한 것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이로써 김윤진은 배우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영화로서가 아닌 모델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이에 대한 그의 속내는 어떨까.
“칸 영화제 참여 자체가 처음이에요. 영화배우가 영화로 참여하지 못하고 로레알 초청 모델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을 줄 생각하지 못했죠. 레드카펫은 생각보다 짧았어요. 시작하니깐 끝이 난 셈이죠. 정말 화려했고, 배우로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은 로망인데,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어젠 모델로서 레드카펫을 밟았는데, 배우가 같이 호흡을 맞춘 동료와 감독과 함께 등장하는 모습은 부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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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성’과 ‘대중성’은 배우에게 있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난제이다. 배우들은 쉽게 말해 ‘영화제를 위한 영화’와 ‘대중에게 사랑 받는 상업영화’ 사이에서 늘 갈등을 겪는다. 데뷔 16년 차인 김윤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이에 대한 그의 속내는 어떨까.
“내용만 좋고 그러면 당연히 배우로써 저예산 예술 영화도 욕심이 나죠. 근데 늘 그 부분에서 갈등이 많아요. 영화제를 위한 영화가 따로 존재하다곤 생각하진 않지만, 대중성이 덜 하면 주연 배우로써 많은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죠. 이 작품에 투자한 제작사도 있고, 배급사도 생각해야 되죠. 주연 배우로선 당연히 손해 보면 안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어요. 일단 영화 자체가 재미있어야 하고, 흥행에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요. 주연 배우로서 책임이 없잖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대중적인 작품에 끌리네요.”
한편 김윤진은 5월 28일 파리를 경유해 귀국하며 도착 직후 부산으로 내려가 영화 ‘이웃사람’(김휘 감독) 촬영에 합류할 예정이다.
칸(프랑스)=최준용 이슈팀기자 /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