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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가 ‘하녀’보고 불쾌…대기업계열 영화사는 ‘돈의 맛’ 계약해지”
칸에서 만난 임상수 감독 인터뷰


[칸=이형석 기자] “‘ 하녀’를 보고 모 재벌가 인사가 불쾌했다더군요. 그 기업의 관련 영화사엔 ‘돈의 맛’시나리오를 아예 넣지 말라고 충고를 받았습니다. 다른 대기업 계열 영화사에선 시나리오를 보내 준 지 일주일 만에 계약하자고 해서 진행을 하다가 담당자가 나와 비서실에서 얘기가 나왔다며 더 이상 못하겠다고 전갈받았습니다. 재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또 다른 영화사와는 계약 도장까지 찍었는데 내 작품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장이 잘렸습니다. 내가 ‘하녀’로 230만 흥행을 하고 칸영화제까지 초청받은 ‘핫’한 감독인데 영화 못 만들 수도 있겠구나, 무서운 생각까지 들더군요.”

프랑스 칸에서 만난 임상수 감독의 입은 거침이 없었다. 국내 주요 영화사의 실명을 들어가며 ‘돈의 맛’투자 및 배급 계약에 고초를 겪었던 과정을 밝혔다. 돈과 권력을 향한 욕망을 비판적으로 그린 문제작 ‘돈의 맛’으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임상수 감독은 24일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한국에선 신작을 막 개봉한 감독으로서 말을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엔 표현의 자유가 없다는 말”이라며 “여기선 하고 싶은 진짜 얘기를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칸영화제 초청 의미에 대해 “세상의 영화가 다 ‘돈’이지만 22편의 경쟁작은 그것과 상관없이 칸이 믿는 오늘의 영화와 내일의 영화”라며 “나 또한 내가 찍는 영화가 오늘의 진정한 영화이며 지금 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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