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재완 장관 “이 상황에서 장관이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안돼…”
[천안=헤럴드경제 서경원 기자]“천안 시골사람이 한번 물어봅시다.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릴 수 없는 분위기라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천안 외국인투자 지역에 방문, 입주기업인 간담회에서 한 대표와 가진 문답 내용이다. 입주기업 애로사항 청취 차원에서 마련된 이날 자리에서 뜻밖에 나온 질문에 박 장관은 “경제가 심리이기 때문에 장관이 뭐 이렇다더라고 말한게 일파만파로 커져 주식과 외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도 전 그리스 총리가 유로존 탈퇴를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아서 전세계 시장이 출렁이더라”며 “속내를 다 공개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박 장관은 담담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올 1/4분기 여러 지표들을 보면 견조하게 회복되는 모습이었는데 2/4분기에 와서는 조금 힘이 부치는 듯한 모습”이라며 “멕시코, 프랑스, 그리스 등 각국의 정치일정도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한달 반 정도 이후면 어느정도 가닥이 잡혀서 불확실성이 어떤 방향으로든 결정이 나고 그러면 경제가 본격 회복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런 전망 하에서 대체로 국제기구들은 전반기에는 상저(上低), 하반기에는 하고(下高)로 예측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도 “제가 현장에 오면 환율이 어떻게 되냐고 많이 여쭤보시는데 시장에 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기가 곤란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후 자리를 옮겨 진행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발언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했다. 그는 “지금 이 국면에서 장관이 너무 얘기를 많이 하면 안되는데…”라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드리고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발언이 필요하기도 한데 너무 많은 말이 하다보면 뭔가 불안한게 있어서 그런게 아니냐고 보일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정 가능성에 대해선 “정기적으로 정부가 (전망치를) 발표하는게 아직 한달 정도 남아있으니까 그때까진 기다려봐야 하고 아직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