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이달 들어 한여름에나 볼법한 땡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형마트에서 살충제와 제습제의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살충제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나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제습제 매출은 10% 정도 감소했다.

제습제는 5월 말부터 6월까지 매출이 급증하고, 살충제는 6월 중순부터 7월 사이에 수요가 급증하는게 일반적인 소비 패턴이다.

그러나 올해는 장마가 오기도 전에 땡볕이 내리쬐는 더위가 찾아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5월 서울의 월평균 온도는 19.4도로, 지난해 5월(16.5도)보다 2.9도나 높았다. 반면 강수량은 지난해 5월 45.9㎜에서 올해 7.6㎜로 뚝 떨어졌다. 건조한 땡볕 더위가 계속되면서 제습제 수요는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대신 빨라진 모기 번식을 대비한 살충제 수요가 늘어났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모기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40%나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증가한 살충제 수요를 감안해 올 여름 살충제 행사를 지난해보다 2주 가량 앞당겨 준비했다. 24일부터 전 점에서 살충제 30여개 상품을 대상으로 할인,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또 다음달께에는 강수일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 다음달 초부터 제습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호철 롯데마트 세제 상품기획자는 “덥고 강수량이 적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살충제 수요가 늘어, 살충제 별도 행사장을 마련했다”며 “지금은 제습제 수요가 다소 주춤하지만 다음달부터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에 맞춰 판매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