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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家 3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잭팟행진’ 화제
[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LG가(家) 3세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최근 국내외 대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재계와 금융권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구 대표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4남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의 장남.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유독 증시와 악연인 LG가 3세들 가운데 구 대표는 승승장구하며 벤처캐피탈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떠올랐다.

구 대표가 최대주주 겸 등기이사로 있는 LB세미콘(061970)의 자회사인 글로닉스는 지난달 LG디스플레이(034220)와 일본 아사히글라스로부터 각각 19.82%씩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태블릿 PC, 스마트폰용 패널에 쓰이는 커버글라스(강화유리)를 가공하는 글로닉스는 지난 2010년 7월 LB세미콘이 인수했고 구 대표의 손을 거쳐 한일 LCD 강자들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은 것이다.

20억원을 들여 글로닉스 지분을 취득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 기기용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터치 강화유리의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분 투자를 통해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설계와 개발에 있어 더욱 긴밀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커버글라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가공 인프라를 확보한 차원의 투자”라고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해 1월 구 대표는 반도체 범핑ㆍ패키징 업체인 LB세미콘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지난 2004년 인수, 회생에 총력을 기울여 1년만에 법정화의를 종결시킨 뒤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내실을 기해온 결실이었다.

구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석ㆍ박사를 마치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매킨지 컨설턴트를 거쳐 2003년 LB인베스트먼트(옛 LG벤처투자)에 입사했다. 자본금 300억원인 회사의 적자 규모는 300억원을 넘긴 어려운 상태였지만 구 대표의 타고난 투자와 경영감각으로 1년만에 흑자로 되돌리며 주목을 받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의 사외이사로도 재직하며 지난해 7월에는 사외이사 자격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해 자사주 1200주를 6240만원에 취득, 시장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는 LB세미콘 등 투자기업들의 경영정상화 뒤 상장으로 결실을 본 것과 함께 이번 글로닉스 투자 유치까지 성사시키며 요즘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연속 잭팟을 터뜨렸다”며 “LB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와 협력관계였지만 자회사에 대한 투자 유치는 보다 진일보한 중장기적인 호재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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