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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김한길 울산 이변…‘親盧 분화’가 원인?
너도나도 친노 자처 역효과
이해찬-박지원 연대 반발 분석도



김한길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가 첫 지역 대의원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대세’ 이해찬 후보는 4위를 기록했다. 당 안팎에선 이번 결과에 대해 ‘이-박 연대 심판론’, ‘친노 분화론’, ‘전략 투표론’ 등 다양한 분석들이 나온다.

김 후보는 투표 결과와 관련, 21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울산은 2002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당시 한화갑ㆍ이인제 후보를 꺾었던 지역으로 그동안 ‘친노 세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그런데 울산 지역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이-박 연대 심판론’이 결과를 갈랐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지난 4일 원내대표 경선 때도 ‘담합’ 역풍에 밀려 박지원 후보는 가까스로(7표 차) 당선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담합 논란에 이 후보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노의 분화’라는 분석도 있다. 이해찬 후보는 ‘친노’로 분류되지만 국회의원에 6번이나 당선된 관록의 정치인이다. 참여정부 시절 ‘실세 총리’ 이미지가 강해 ‘친노’로 분류되지만 정작 자신은 “DJ로부터 정치를 배웠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오히려 “노 전 대통령 당선을 위해 몸던져 뛰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친노’의 범주가 지나치게 넓어지며 ‘친노’의 정체성이 모호해졌고, 때문에 ‘너도나도 친노’가 결과적으론 ‘누구도 친노가 아닌’ 상황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략 투표론’도 나온다. 이변이 있어야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의원 다수가 ‘역선택’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석은 울산 지역의 대의원 수가 전체 투표자 수로 보면 1.2%에 불과하다는 점에 근거한다. 첫 선거 결과가 마지막 선거 결과에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적은 만큼 첫 선거는 ‘흥행 변수’에 대의원 다수가 힘을 실었다는 해석이다.

민주당은 21일(부산)에서 27일(제주)까지 전국 시ㆍ도당을 돌며 현장투표를 진행하고, 6월 5~6일 일반 시민ㆍ당원 대상 모바일ㆍ현장투표(70%) 결과를 합산해 당대표와 최고위원(5명)을 뽑는다. 최종 결과는 6월 9일 전당대회에서 확정된다. 


<홍석희 기자>
/hong@hea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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