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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 DNA가 바뀐다
주택시장 침체로 먹거리 부실
산업용 플랜트 등 신사업 눈길
중동과 손잡고 해외진출도


건설회사들이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택 건설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해외 사업을 강화하거나 토목, 산업용 플랜트 등 신사업에 눈을 돌리며 포트폴리오를 시도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로 ‘먹거리’가 부실해지면서 나타난 생존 해법 찾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무대가 해외로 확대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건설업계는 제2의 중동붐이 한창이다. 건설 수요가 많은 중동을 대표적인 기회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다. 고유가로 자금력이 막강해진 중동 국가들이 플랜트 설비와 더불어 자국내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각 건설업체들은 오일 달러를 공략하기 위해 중동에 진출하거나 중동 자금과 손잡고 제3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 대표적인 건설회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6억 달러 수주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지만, 올핸 상반기동안 30억 달러를 돌파했고 연말이면 2012년 목표 100억 달러 수주도 자신하고 있다. 최근엔 협력업체 직원들과 함께 UAE의 원전ㆍ가스플랜트 건설 현장, 카타르 비료공장과 왕궁 경호 집무동 현장 등을 방문하는 등 협력업체의 해외 진출까지 돕는 ‘큰형님’ 노릇을 톡톡히하고 있다.

주택사업에 주파수를 맞췄던 건설회사의 DNA 변화도 눈에 띤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를 ‘해외사업 원년’으로 선언하고 지난달 베트남에 해외지사를 설립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글로벌 시장에 다시 진출하기는 해외사업을 중단한 1980년대 중반이후 10여년만이다.

현대산업개발이 해외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린 것은 지난해 3조원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주택시장이 여전히 불황을 겪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도 현재 시공중인 롯데월드타워, 부산롯데타운 등 초고층 빌딩 건설 등을 신호탄 삼아 해외 건설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초고층 프로젝트의 기획ㆍ설계ㆍ시공ㆍ유지관리 단계를 모두 아우르는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중국, 아시아 등 초고층 시장을 노리고 있다.

건설사가 강점을 가지는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1970년대부터 축적해온 해수담수화 기술을 통해 이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2008년 프랑스의 글로벌 수처리 기업인 수에즈 사와 호주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한 데 이어 최근 멕시코 하수처리 사업에 나서는 등 ‘물산업’에 뛰어드는 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엔 올해 목표 수주액 15조원 가운데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끌어들일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주택 시장의 틈새를 노리는 방법으로 2만여 가구 공급으로 국내 주택공급 수위를 점하겠다는 ‘역발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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