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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바람’ 김비오 …‘새바람’ 김자영
용기얻은 김비오
SK텔레콤오픈등 2주연속 ‘괴력’
PGA 노리며 2부투어 절치부심
자신감 큰 수확…국내투어 활력

굴레벗은 김자영
우리투자증권 챔피언십 첫 우승
‘얼짱신인’ 관심불구 저조한 성적
“몸값비해 실력없다” 비판 종지부


대회 축소 등으로 침체된 남자골프, 스타탄생에 목마른 여자 골프에 단비가 내렸다.

PGA 투어카드를 잃어 ‘독기품은 영건’ 김비오(22ㆍ넥슨)와 ‘얼짱골퍼’로 주목받으면서도 우승이 없어 바늘방석에 앉아있었던 김자영(넵스)이 그 주인공이다.

김비오는 지난 20일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원아시아투어를 겸한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 우승 2억원)에서 18언더파로 짜릿한 재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매경오픈에 이어 2주연속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괴력을 발휘한 것.

김비오는 사연이 많다. 고교 시절 한국과 일본의 아마선수권을 휩쓸었지만, 긴장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부정맥을 앓고 있기도 하다. 코스에서는 경기 도중에도 오물을 직접 치우는 바른생활 소년으로 불린다. 김비오는 지난 2010년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Q스쿨을 통과해 미 PGA투어에 진출했지만, 적응에 실패해 1년 만에 투어카드를 잃었다. 현재는 2부인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뛰며 PGA투어 재입성을 노리고 있는 절치부심의 상황이다. 김비오가 상금랭킹 25위 이내로 시즌을 마치면 내년에는 PGA투어에 복귀하게 된다. 현재 30위다.

잠시 휴식겸 국내 무대에서 샷 점검차 출전한 2개의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큰 수확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투어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경주 김경태 박상현 홍순상 등 국내 강자들과 아시안 투어의 외국 강자들을 모두 물리치면서 남자골프에 대한 관심을 불러모았다. 20대의 젊은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그것도 2주 연속 제패한 것은 기존 선수들에게도 커다란 자극이 됐다.

‘얼짱골퍼’라는 편치않은 굴레(?)에 갇혀있던 김자영도 고대하던 우승을 차지하면서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선수로 재탄생했다.

김자영은 20일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끝난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이미림(하나금융)과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며 데뷔 3년만에 첫 우승을 거뒀다. 2010년 1부투어에 진출한 김자영은 첫 해부터 7차례나 톱10에 오르며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9월 이후 8개 대회에서 무려 6차례나 톱10에 들어 ‘얼짱신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여러 기업으로부터 뜨거운 구애를 받았고, 넵스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 톱10 진입은 불과 4차례에 그쳤고, 올해도 컷탈락 1회, 톱10에 단 한번 들 만큼 평범한 성적에 머물렀으나, 이번 우승으로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우승없이 외모로 주목받는 것은 스포츠 스타에게 달가운 일이 아니다. 김자영 역시 하루빨리 우승을 하고싶다는 마음이 누구보다 간절했고, 결국 정상에 올랐다.

한국여자골프는 ‘괴물 여고생’ 김효주(대원외고)-샛별 이예정에 이어 김자영이 정사에 오르면서 신선한 바람을 맞고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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