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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회사 DNA가 바뀐다…왜?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주택경기 침체로 ‘먹거리’가 부실해진 건설사들이 체질 개선에 분주하다. 주택 건설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해외 사업을 강화하거나 신사업을 개척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무대가 해외로 확대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 밖으로 눈을 돌린 건설사들에게 중동은 대표적인 기회의 땅으로 ‘제2의 중동 붐’이 일고 있다. 고유가로 자금력이 막강해진 중동 국가들이 플랜트 설비와 더불어 자국내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덕분이다. 우리 정부도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중동 자금과 국내 건설사들의 기술력을 모아 제3시장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 공을 들여온 현대건설(000720)의 경우 지난해 46억 달러 수주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30억 달러 가량을 달성하며 올해 목표인 100억 달러 수주도 가시권에 넣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협력업체 직원들과 함께 UAE의 원전ㆍ가스플랜트 건설 현장, 카타르 비료공장과 왕궁 경호 집무동 현장 등을 방문하는 등 협력업체들의 해외 진출까지 돕는 ‘큰형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존에 주택 건설에 치중해왔던 건설사들의 변화도 눈에 띤다. 이미 1980년대 중반 이후 해외사업을 접었던 현대산업개발(012630)의 경우 지난달 처음 베트남에 해외지사를 설립하는 등 올해를 ‘해외사업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3조원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해외 실적이 없어 국내 주택 경기 침체로 사업이 위축될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룹 발주 공사에 주력했던 롯데건설도 현재 시공중인 롯데월드타워, 부산롯데타운 등 초고층 빌딩 건설 등을 기화로 적극적인 세계시장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초고층 프로젝트의 기획ㆍ설계ㆍ시공ㆍ유지관리 단계를 모두 아우르는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중국, 아시아 등 초고층 시장을 노리고 있다.

건설사가 강점을 가지는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두산중공업(034020)의 경우 1970년대부터 축적해온 해수담수화 기술을 통해 이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물산(000830)도 2008년 프랑스의 글로벌 수처리 기업인 수에즈 사와 호주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한 데 이어 최근 멕시코 하수처리 사업에 나서는 등 ‘물산업’에 뛰어드는 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우건설(047040)의 경우 올해 목표 수주액 15조 가운데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끌어들일 계획이지만, 국내 주택 시장의 틈새를 노리는 방법으로 2만여 가구 공급으로 국내 주택공급 수위를 점하겠다는 ‘역발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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