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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가수2’ 김영희PD “나가수1과 다른 2%는…”
“ 12월까지 하루도 쉴 날이 없어요.”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MBC 일요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로 돌아온 MBC 김영희(52) PD다. 지난 16일 MBC 일산드림센터에 모습을 드러낸 김 PD는 첫 방송에 대한 주변 평가가 어땠는지 묻자 “(MBC) 내부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요. 시청자 의견은 여럿이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거 같고요”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시즌1과 달리 이번엔 생방송이다. 지난 6일 A조(백두산, 이영현, 이은미, 박미경, JK김동욱, 이수영)와 13일 B조(김건모, 박상민, 정인, 김연우, 정엽, 박완규)의 경연이 생방송으로 치러졌고, 각각 상위권 3명, 하위권 3명으로 나뉘었다. 20일엔 하위권(박상민, 정인, 박미경, 이영현, 정엽, 백두산)의 ‘고별가수전’에서 백두산이 첫번째로 탈락했다. 27일엔 상위권의 ‘5월의 가수전’에서 1위를 가릴 예정이다. 무대 위 뿐 아니라 대기실 장면에서도 생방송을 통해 가수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전파를 타고 있다.

“가수들도 녹화방송과 마찬가지로 기회는 한 번밖에 없어 훨씬 긴장합니다. ‘신인들도 아닌데 왜 떨어?’이러시는 분이 많은데 프로(pro)들이기 때문에 더 떠는 거예요. 아마추어 신인은 생방송이나 녹화나 다 비슷하지만 기존 가수들은 100배 더 부담을 느끼죠.”


시청률이 전국 20%에 육박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시즌1에 비해선 초라한 8%대. 시즌1에서 1~7위까지 순위를 매긴 방식이 주던 긴장감과 재미는 다소 반감됐다. “순위를 매기거나 점수화하는 거는 너무 시류에 편성한 구성이에요. 프로 가수들도 존중해줘야 합니다. 그들이 명품 무대를 보여주며 감동을 주는데 말이죠.”

극심한 경쟁과 스트레스를 이미 TV 밖에서도 우리는 충분히 경험하고 있다. “시험 잘못봐서 떨어졌다고 평생 낙오자로 살아가야 하나요? 순위는 의미가 없어요. 시청자분들도 경쟁이나 순위에 집해서 보지 마시고 무대 자체의 완성도를 100%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어떤 가수들이 저렇게 열심히 노래하겠습니까.”


공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보통 하는 방송 직전 드라이와 카메라 리허설뿐 아니라 토요일에도 리허설을 치른다. 모두 세 번 연습하는 셈이다. 때문에 시즌1에 비해 음향ㆍ조명 장비 임차료 등 제작비도 3배가 더 든다. 김 PD는 제작비를 국내보다 10배가량 더 들이는 선진국 음향 수준의 80%를 자신했다.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이 음향이죠. 일반인은 그 차이를 몰라도 전문가는 나가수2는 다르다는 걸 알아듣죠. 그 미세한 차이가 아주 커다란 감동을 주는 거예요. 아마도 다른 가수 오디션 형식은 그 정도를 못낼 거예요.”

5월의 가수 12명 가운데서 가장 인상 깊은 가수를 묻자 김 PD는 정인을 꼽았다. “정인 씨는 목요일에 연습실에서 또 따로 연습을 많이 하더라고요. 연습실에선 별로인데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 자기만의 것으로 본능적으로 노래하더라고. 음악을 타더라고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백두산도 환갑이 넘은 나이에 그 열정이 대단하죠. 중년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거거든요.”

또 시청률이 횟차를 거듭해 앞으로 10%를 넘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SBS 런닝맨 15%, KBS 2TV 1박2일 12%, 나가수 10~11% 등 각 사로 골고루 분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생방송인 터라 방송 뒤 48시간이 지나서야 가능했던 온라인음원 서비스가 조만간 방송직후 서비스 될 예정이다. 리허설 녹음을 통해서다. 김 PD는 이미 출연가수 절반으로부터 동의를 받았으며 1~2주 안에 동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온라인 음원시장은 방송 직후 24시간 안에 다운로드하는 건수가 그 뒤 1년 동안의 다운로드 건수보다 많아요. 그래서 ‘나가수2’ 방송 직후엔 원곡인 이선희의 인연이나,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이 인기를 끌었지요.”

김 PD의 MBC 보직은 ‘특임국장’이다. 노조 활동을 할 수 없는 간부급인 그는 파업 중인 후배들과 뜻을 같이해 ‘나가수2’ 복귀를 3차례 연기하다 총선 직후 프로그램 자체가 무산될 까 우려돼 복귀했다. “방송 직후 후배들로부터 ‘못 도와드려 죄송하다’는 문자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우리 후배들에게 힘을 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시청자로부터 욕을 덜 먹게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나는 능력만 된다면 현장에 있는 게 좋아요. 그게 살아있는 거죠.”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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