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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 31개 경찰서 ‘상습 주폭(酒暴)’ 전담팀 신설…‘주폭과의 전쟁’ 시작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다음주부터 서울시 내 31개 경찰서에 상습 ‘주취(음주)폭력’(주폭) 전담팀이 신설된다. 이제까지 서울 일선 경찰서 형사팀이나 강력팀에서 자체적으로 주폭 업무를 담당해온 사례는 있었지만 상습 주폭을 전담하는 팀이 별도로 신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일 취임한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충북청장시절부터 강조해온 ‘주폭과의 전쟁’이 서울에서도 시작되는 셈이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내주부터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에 형사과 소속 주폭전담팀이 신설된다. 전담팀이 담당하는 주폭은 술을 마시고 공무집행을 방해하거나 폭행 및 협박, 영업방해 등 행위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다.

이제까지 주취 폭력은 경미한 처벌에 그쳤던 것이 사실이다. 사건별로 조사가 이뤄지다보니 기소다 되더라도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습성’에 경찰 조사의 초점이 맞춰진다. 폭행이나 영업방해 정도가 크지 않더라도 사건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 구속영장 신청도 가능하다.

경찰은 전담팀을 신설해 각 지역별로 상습주취폭력자들에 대한 탐문수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팀 인원 및 운영 방식은 각 경찰서의 실정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 모 경찰서 형사과장은 “가정폭력, 일반 폭력, 살인 등 모든 강력범죄의 시작이 음주로 인한 것이 많다. 지역마다 상습적인 주취폭력범들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경우가 있다. 전담팀 신설을 계기로 음주폭력과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서 형사과장은 “우발적인 음주폭력은 형사팀에서 담당하고, 전담팀은 상습 음주 폭력자들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경찰의 주취폭력전담팀 신설은 김 청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2010년 9월 충북지방경찰청장 취임 이후 주폭 척결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충북경찰청은 지난 해 지식경제부 주최 국가생산성대상 종합상인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주폭’ 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장본인으로, 지난해 주폭 용어에 대한 상표권ㆍ서비스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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