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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일본인 관광객 급증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 호황…증시 불안속 파라다이스·GKL 주가는 상승 탄력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면서 코스피는 연일 울상이다. 이런 와중에 외국인이 들어와서 활짝 웃는 곳도 있다. 바로 카지노가 그 주인공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그야말로 호황이다. 하락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카지노주를 들여다봤다.

▶카지노주 왜 뜨나= 파라다이스 주가는 최근 1만2000원 선까지 올라 연초 대비 40% 가량 상승했다. 그리스의 연정 구성 실패로 연일 유럽 위기가 고조되는 와중에도 파라다이스 주가는 상승했다. GKL도 연초대비 25% 가량 올랐다.

카지노주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두 나라는 중국과 일본이다.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골든위크(황금연휴)이자 노동절 연휴 동안(4월28∼5월6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총 17만3905명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22%나 증가했다. 5만4971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일본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 4만3878명보다 25%나 늘었다.

일본은 지난해 3월 대지진 이후 주춤했던 여행 수요가 회복됐고 여행 패러다임이 국내에서 해외여행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ㆍ일 항공노선도 확대되고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카지노주의 실적 모멘텀은 올해 2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소비수준이 개선되고 한류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카지노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소득 중위층의 소비수준 개선은 카지노가 VIP 고객을 넘어 매스(mass) 고객층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은 평균 소득수준이 높은 중국 동북연안 도시들과의 인접성이 뛰어나다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또 지난주 말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내수 소비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의 소비부양 정책에 따라 한국의 중국인 입국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장객 수는 중국인 입장객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향후에도 연간 10% 내외의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과 2011년 아시아 카지노 시장 전체도 중국인 고객의 유입 효과로 전년 대비 각각 65%, 38% 성장하여, 기존의 시장예상치를 상회했다.


▶영업장 확대, 회사별 호재는…= 파라다이스와 GKL은 현재 실적은 물론 올해 전망도 밝다. 올해 1분기에 파라다이스는 매출 995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으로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5%와 20.0%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GKL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4%와 39.8% 늘어난 매출 1450억원과 영업이익 438억원을 기록했다.파라다이스는 지난 11일 인천 영종도 복합 리조트 개발을 위해 일본의 대형 아케이드 게임기 제조 및 어뮤즈먼트 파크 운영 회사인 세가사미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영종도 종합 리조트 단지는 2013년 공사를 시작으로 2016년 호텔, 카지노 등 1단계 공사가 완공될 예정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워커힐 카지노 영업장 확장을 통해 내년에 실적 레벨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알짜 계열사를 통합해 연결이익이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가장 잘 나가는 마카오 카지노 회사인 갤럭시(Galaxy)와 샌즈 차이나(Sands China)와 ▷영업장 확장 이슈 ▷중국에 경쟁력있는 영업력 ▷장기 성장에 대한 청사진 등 3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는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면서 최근 적정주가로 2만3000원을 제시한 증권사도 등장했다.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GKL은 올해 실적 전망의 추가 상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KL은 입장객 수 증가 추이가 지속되고 홀드율, 수익성이 높은 FIT(개별방문 고객) 비중이 상승하는 등 내부지표 역시 개선되고 있는 중이다. 홀드율은 고객이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 칩스를 구매한 총액(Drop)에서 실제 게임의 결과로 카지노가 취한 금액(win)의 비율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GKL이 양호한 이익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싼 카지노 주식일 것”이라며 “최근 주가는 2012년 주가수익비율(PER) 12.2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아시아 지역 평균(15.1배)대비 20% 정도 할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카지노 업계는 일본 등 해외 신규 카지노 설립 가능성이나 정부 규제 등이 악재로 꼽힌다. 2월 말 일본의 카지노 합법화 추진이 이슈화되면서 카지노주 주가는 단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영향을 논하기에 시기상조며 궁극적으로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 국회 법안이 통과돼도 카지노의 실질적 설립까지 5~10년이 걸릴 것”이라며 “한국 방문객 중 일본 매스 관광객은 카지노게임이 아닌 관광이 목적이므로 일본 내 카지노 오픈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국인 전용인 강원랜드는 1분기 실적이 다소 둔화됐고 카지노 증설이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강원랜드 주가는 4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기는 하지만 연초 대비 오히려 하락한 상태다. 강한 주가 모멘텀이 형성되려면 증설 이슈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카지노 증설 허가가 지연될 수 있지만 허가 가능성이 높고, 카지노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비카지노 부문도 호조여서 카지노 증설 허가를 기다릴 여유가 생겼다”고 긍정적 분석을 내놨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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