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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비주료 당권장악... 통진당 미래는
통합진보당의 비당권파와 ‘최대 주주’ 민주노총이 16일 혁신비대위원회 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색깔바꾸기에 나섰다. 강도높은 구당권파 축출 작업도 예고되고 있다. 비대위는 첫 회의부터 논란의 핵심에 선 이석기ㆍ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사퇴 안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당권파측이 비대위원 인선에 불만을 품고, 참여를 거부해 당내 갈등은 더욱 첨예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통진당이 16일 오전 발표한 비대위 인선을 살펴보면 권태홍 전 국민참여당 사무총장과 민병렬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사무총장격인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권 위원장은 유시민 전 공동대표의 오른팔로 불리고 있으며, 민노총 몫으로 분류된 민 위원장은 구 민노당 울산연합파이자 범 NL계다. 그동안 당권파가 당의 핵심인 사무총장직을 독점해왔으나 혁신비대위 구성을 계기로 참여당계와 민노총계가 당 살림을 맡게 된 것이다.

당 내부인사로는 인천연합 출신의 이정미 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진보신당 탈당파 출신의 이홍우 전 민주노총 사무처장이 비대위 명단에 올랐다.

17일 발표 예정인 당 외부인사로는 진보성향의 경제학자 정태인 성공회대 겸임교수와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가 물망에 올랐다. 당초 조국 교수와 공지영 작가가 물망에 올랐으나, 조 교수는 부친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고 공 작가는 “다른 방법으로 돕겠다”며 완곡히 거절했다.

본격적인 인선에 따라 활동에 들어간 혁신비대위의 최우선 과제는 이석기ㆍ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사퇴 압박이다. 이날 비대위 첫 회의를 열고 두 당선자의 사퇴 안건을 의제에 올렸다. 사퇴를 권고하되 끝까지 버틸 경우엔 출당도 검토된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19대 국회가 개원하는 오는 20일 이전에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과제는 ‘종북주의’ 세력으로 규정된 경기동부연합과 광주전남 연합 세력의 축출이다. 강 비대위원장은 “그분들(당권파)도 함께 끌어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전국 중앙위원회에서의 폭력사태 등에 당권파 인사 상당수가 직ㆍ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만큼 이들 인사들에 대한 출당ㆍ제명 작업은 불가피해 보인다. ‘재창당’ 수준으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이들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비당권파와 민노총으로 교체된 사무총장실의 전면개편도 비대위의 과제다. 사무총장실은 당권파 인사들이 아니면 당 대표들마저도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곳으로, 당권파들의 아지트로 분류돼 왔다. 당 예산과 인사 등 당 운영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지난 주말 당 대표들의 결정으로 진행중이던 온라인 투표에서 서버 접속을 차단 한 것 역시 당권파 실세였던 장원섭 전 사무총장의 지휘로 이뤄졌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비대위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하던 당권파 이상규 당선자가 비대위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당권파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또 국회의원 당선자 상당수가 당권파라는 점도 비대위 활동에 일정부분 제약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 당선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참여제의가 왔고 참여를 검토했다”면서 “하지만 민ㆍ권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를 받아 들일 수 없으며, 그럴거면 비당권파끼리 비대위를 구성하는 게 낫지 않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윤희ㆍ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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