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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박근혜 대세론’ vs ‘갈길 먼 야권연대’

18대 대선을 6개월여 앞두고 ‘박근혜 대세론’이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야권이 결집력을 갖추고 본격 외연 확대에 나설 경우 12월 대선은 그 누구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게임이 될 전망이다.

16일 헤럴드경제가 재창간 9주년을 맞아 케이엠조사연구소와 공동 진행한 대선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자구도는 물론 가상 양자대결, 충성 지지도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다자구도에서 38.3%의 지지율을 기록,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25.2%),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11.8%)를 여유롭게 제쳤다. 1대 1 대결에서도 박 전 위원장은 47.9%로 안 원장(41.3%)을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냈고, 문 고문과의 대결에선 55.8%를 얻어 32.3%에 그친 문 고문을 크게 따돌렸다.

‘어떤 정치상황에도 끝까지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고정 지지층 역시 박 전 위원장은 49.4%를 기록했다. 안 원장(23.4%)과 문 고문(10.4%)에 비해 충성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대세론’ 공략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박 전 위원장을 ‘정권교체’(41.6%)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점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도는 통합진보당 파문 등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외연확대는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유권자들은 전문가들의 정치공학적 셈법과는 달리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비리(23.8%) ▷친서민 행보 및 복지공약(13.9%) ▷지역주의와 갈등(13.5%)이 12월 대선의 변수로 꼽았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안 원장의 대선경선 참여 방식이다. 유권자들은 안 원장이 민주통합당 경선 참여(21.5%) 보다는 ‘독자노선ㆍ제3당 창당’(32.6%)을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안 원장의 ‘독자노선’을 선호하는 이유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현상이 이율배반적으로 안 원장의 결집력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상영 케이엠조사연구소 팀장은 “야권이 흔들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박 전 위원장이 외연확대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선 제1변수로 권력비리가 꼽히고 있다는 점에서 야권이 결집해 제 역할을 하게되면 상황은 언제든 역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지난 2002년, 2008년 대선에서 ‘정동영-노무현’을 찍었던 중도층이 박 전 위원장과 범야권 후보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간 지대의 표를 누가 더 많이 가져가냐에 따라 대선 판세가 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1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표본추출은 2012년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ㆍ연령ㆍ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석희ㆍ손미정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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